[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충남협의회장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충남지역 후보자 25명이 공명선거 실천과 농협개혁 등을 약속했다.

후보자들은 지난달 26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진행된 ‘좋은농협만들기 정책선거실천 충남운동본부’(충남본부) 주최 ‘농협개혁과 정책선거 실현 출마 후보자 협약식 및 기자회견’에 참여해 서약문에 사인했다.

하지만, 현실은 구태가 여전하다. 조합장 입후보예정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조합원 A씨가 대전지검 홍성지청에 고발됐다.

A씨는 지난달 7일 조합원 3명을 식당에 모이게 해 조합장 입후보예정자 B씨를 소개한 뒤 지지를 호소하며 12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남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모두 65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해 이 가운데 13건을 고발했다고 한다.

논산농협 조합장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김 모 씨는 조합원 150여 명에게 돈을 뿌리려다 단속에 걸려 구속됐다.

여전히 돈을 뿌린다는 의혹도 여전하다. 모 농협 관계자에 의하면 은밀히 현금으로 주고 단둘이 이뤄지니까 얼마를 주는지 알 수는 없지만 5억 원을 쓰면 당선되고, 4억 원을 쓰면 떨어진다는 소문까지 있다고 한다.

조합장 선거도 문제지만 당선된 조합장들이 농협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사업별 예산결산서를 조합원이 이해하기 쉽게 작성·공개, 대의원 등록제 추진 등 민주적 운영, 구매사업 개선을 통해 영농자재와 생활물자 가격 인하, 조합장 및 경영진의 임금은 조합원 평균 소득액과 증가율을 고려해 결정, 맞춤형 장기발전계획 수립, 교육위원회 설치, 조합원·대의원·임원·직원교육 의무화가 꼭 필요하다.

또한, 농협중앙회 개혁과 관련 중앙회장 선출에 조합원 전체의 뜻이 반영되는 ‘조합장 직선제’ 도입, 경제지주회사를 경제사업연합회로 전환, 상호금융연합회 설립을 통한 조합원 대출금리 인하 등 추진이 필요하다.

농협은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비대해졌고 발전했지만 주인인 농민은 배제돼 왔다는 것이 농민들의 하소연이다.

농민들을 주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선거를 통해 당선된 조합장들이 개혁에 나서주어야 한다. 우선 후보자들이 좋은 공약을 세우고 정책선거로 당선되어 농협을 개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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