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역신문협회 공동인터뷰] 이완섭 서산시장을 만나다


지난 10일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이 이완섭 서산시장을 만나 독자들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이 시장은 “올해는 서산이 환황해권시대의 중심도시로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서산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한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함에 있어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항상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지역 최대 현안사항인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이 올해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민들과 소통하며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음은 공동취재팀의 질문에 대한 이완섭 시장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Q 지난해 7월 민선6기를 시작했는데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말하면
= 지난 8개월을 돌아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취임하자마자 교황 방문 행사 준비에 진력을 다했고, 대외적으로는 국․도비 등의 외부재원 유치를 위해 충남도와 중앙부처를 오가며 발품을 팔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다른 어느 해보다 많은 성과가 있었다. 가장 큰 성과로는 교황 방문 행사를 단 한건의 사고도 없이 완벽하게 치룬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서산은 국제적 도시로 위상을 쌓으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충청권 최초의 국제관문 역할을 할 대산항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공사 착공, 자동차산업을 견인할 서산 바이오・웰빙・연구특구 공사 착공, 전국 최초의 확장형 모델인 서산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개소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도 마련했다.
사상최대인 5671억원의 외부재원을 확보하고, 중앙부처와 충남도가 주관한 각종 시책평가에서 47개 분야에 걸쳐 상을 받은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수상을 필두로 자치경영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으며 제49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우수 지방자치단체장상을 받았고, 한국공공자치연구원으로부터는 ‘2014 올해의 지방자치 CEO'에 선정됐다.


Q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은
= 올해는 그동안 다져 놓은 도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 뜨는 서산’을 한 단계 더 높게 도약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와 산업단지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2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서산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드는데도 힘을 쏟겠다. 교황 방문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해미읍성과 천주교 성지의 세계적 명소화를 추진하고, 이 일대에 교황 방문 기념관과 프란치스코 광장, 성지 순례길,‘지붕 없는 해미읍성 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대산항 인입철도와 서해선 산업철도의 국가철도망 반영 등 서산 발전을 견인하는데 필요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인 만큼 교육 분야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 ‘교육도시 서산’을 건설하는데도 힘을 모아 가겠다.


Q 여러 가지 사업 가운데 올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이다. 그동안 서산시를 비롯해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입주기업들은 고속도로를 건설해 줄 것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경제성에 발목이 잡히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두 차례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편익비용(BC)이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편익비용이 비슷하게 나오거나 오히려 낮게 나온 지역도 국책사업으로 채택을 해 준 사례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의 하나인 대산공단은 매년 3조 8000억원에 달하는 국세를 납부하는데 640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을 경제성을 이류로 미루는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가 어려운 일 아닌가.
이런 맥락에서 보더라도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은 국가 기여도나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국가 정책사업으로 선정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고속도로 건설이 조기에 추진되도록 전국 6위를 자랑하는 대산항의 물동량, 국제여객선 취항에 따른 관광수요, 높은 화물 처리량 등 대산항을 둘러싼 물류지형 변화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겠다.
아울러 국회와 충남도는 물론 민간 부문과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Q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걷히는 국세의 지방세 환원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 대산석유화학화단지는 지난 20여 년간 국가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곳에서 매년 내는 국세는 3조 8천억 원인 반면, 지방세는 국세의 1% 수준인 400억 원에 불과하다.
공단 주변 주민들은 환경오염은 물론 가스누출 사고를 비롯한 대형 재난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여기에 많은 물동량으로 인한 도로 파손과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비용들은 서산시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지만 지자체의 독자적인 재원으로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세와 지방세의 불균형이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최소한 대산공단에서 걷히는 국세 납부액의 10%가 지역에 환원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에는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다른 지자체와 함께 국세 납부액의 지역 환원 제도화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와 총리실 등에 제출했다. 얼마 전에는 행정자치부를 직접 방문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이제는 행정뿐만 아니라 기업체, 대산공단주민협의체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본다.
국세의 지역 환원에 대한 논리를 개발하고, 석유화학단지나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다른 지자체와 연대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


Q FTA 등 농업환경 변화에 따라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은
= 서산시의 시정 제1방침은 삶이 풍요로운 농・축・수산도시 건설이다. 그만큼 어떻게 하면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 넣을까 많은 고민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농수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반회계 전체 예산의 14.4% 규모인 930억원원을 들여 농가 소득 보전과 경영 안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 체험관광 활성화와 농외 소득 창출을 위해 농어촌 체험∙휴양마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채소와 화훼 등 시설원예 농가의 경쟁력 강화사업을 추진하겠다.
또 지역 주요 농산물에 대한 가공자원을 발굴해 고품질 상품으로 생산할 수 있는 농산물 가공∙유통시설을 건립하겠다.
이와 함께 어민들의 안정적인 어업활동 보장을 위해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지원하고, 우량 혈통 송아지의 원가 분양을 통해 축산인들의 획기적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겠다.
특히 안전한 식자재 공급과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


Q 서민경제가 어려운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시책들을 추진할 것인가
=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우선 일자리가 많아져야 하고, 일자리를 늘리려면 많은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서산시는 지난해 수도권 규제 완화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특화산업과 유망기업 중심으로 30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당초 목표치인 20개를 10개나 초과 달성한 것이다.
올해도 우량기업 20개 유치를 목표로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 구축과 기업 애로사항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힘을 쏟겠다.
저렴한 공장용지, 중국과 최단거리인 대산항, 편리한 교통체계 등 매력적인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것이다.
전통시장 상인을 비롯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서도 힘을 쏟겠다.
동부시장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집중 육성해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전통시장 기반시설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중소상인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생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서산시중소유통물류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Q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계획은
= 우선 시민의 안전부터 확실히 지켜낼 수 있도록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안전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범죄 취약지에 CCTV를 대폭 증설하고 24시간 통합안전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겠다.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즉시 접목시킬 수 있는 생활안전지도를 제작하고 부녀자・노약자・청소년을 위한 안전시스템도 운영하겠다. 살기 좋은 농산어촌 개발을 위해서도 힘을 쏟겠다.
도심형 친수공간 조성사업인 청지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과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해 시민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
지곡면과 해미면, 고북면은 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을 입체적으로 실시해 생활기반을 확충하고 지역 경관을 개선하겠다.


Q 터미널 주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복합공용버스터미널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공용버스터미널 이전 문제는 수년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다. 한 쪽에서는 시설 노후와 심각한 교통체증을 이유로 터미널 이전을, 다른 한 쪽에서는 도심상권 위축과 이용 불편을 이유로 터미널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그래서 고속버스 전용인 복합공용버스터미널 신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현 공용버스터미널이 복잡하고 열악한 환경을 감안, 기존 불편시설을 꾸준히 개선해 터미널 기능을 유지하는 한편, 도시 개발과 연계한 고속버스 전용 복합공용버스터미널을 조성하는 것이다.
2020년까지 시비와 민자유치 등 800억 원을 들여 4만 8000㎡의 터미널과 10000㎡의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주민 여론 수렴과 다른 지역의 사례 등을 면밀히 검토해 조성 방법을 찾고, 타당성 연구용역과 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18년경 착공할 방침이다.
터미널 신규 조성의 관건은 위치 선정과 부지 확보에 있는 만큼 계획 중인 도시개발계획과 연계해 중장기점인 관점에서 목적성이 충족되는 복합공용버스터미널을 조성하겠다.


Q 10년 후의 서산은 어떤 모습일 것으로 생각하나
= 2014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산시는 6282만원으로 전국 평균 보다 무려 2.5배가 넘는 수치를 보여 ‘잘사는 도시’라는 자긍심을 한층 높였다.
서산은 석유화학과 자동차라는 양대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구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인구가 3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제1의‘부자도시’반열에 오를 수 있으리라 본다.
여기에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까지 가세하면 서산은 화물과 여객이 공존하는 국제 무역항, 그리고 중국 및 동남아 진출 기지로서의 입지가 대폭 강화될 것이다.
또한 현재 추진하는 생태관광 모델 개발사업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면서도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시민 누구나 골고루 잘 살며,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생동감 있는 도시‘해 뜨는 서산’. 이것이 10년 후의 서산시 모습이다.


Q 시정 발전을 위해 지역신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지방자치 발전과 함께 지역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언론은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신속·정확하게 전해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합리적인 대안 제시를 통해 지역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소통의 매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시가 추진하는 각종 시책에 대해 잘 한 일은 칭찬을,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가감 없는 비판을 해 줬으면 한다.
아울러 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지역의 여론을 활성화하고, 시민들과 공감하며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지역언론이 됐으면 한다.


Q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경기침체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이 시정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주셨기 때문이다.
지역발전에 깊은 사랑과 애정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시민 모두가 새로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시정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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