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미단 박석린 대표



[협회공동보도] 우리 쌀 소비촉진, 어떤 대책 있나


RPC(미곡종합처리장)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조합장들이 쌀 6만톤 추가격리와 쌀 소비촉진을 위한 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는 대정부건의문을 채택했다.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는 지난 22일 총회에서 쌀값안정 방안 등을 논의한 후 추가격리가 늦어질 경우 투매현상에 따른 쌀값폭락의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현재 쌀값이 약보합세인 것은 정부의 추가격리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고, 추가격리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리적 위축에 따른 투매현상이 우려된다.

전국적으로 2014년산 쌀 생산량은 424만톤으로 신곡수요량 400만톤 대비 24만톤이 초과됐다. 이에 정부는 수급안정을 위해 24만톤에 대한 시장격리를 발표했으나 1차 18만톤 격리 이후 추가격리 6만톤에 대해서는 부처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농협은 공급과잉에 따른 쌀값하락으로 민간업체의 쌀 매입기피에 대응해 전년대비 14만톤이 증가한 165만톤을 매입했다. 하지만 쌀 6만톤 추가격리가 지연되면서 쌀값은 전년대비 6.8%가량 떨어졌고, 기온상승에 따른 야적물량의 변질과 육묘장 등 보관벼의 투매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과잉재고와 판매부진이 지속될 경우 농협RPC의 경우 2014년 305억원의 적자가 발생에 이어 올해도 거액의 적자발생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 쌀국수 만들어 우리 쌀의 새로운 제품화 모델

이처럼 우리 쌀의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소비를 확대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고장에서 쌀국수를 만들어 쌀 소비를 늘리고 있는 업체가 있어 탐방에 나섰다.

지난 24일 취재팀은 서산시 해미면 <우리미단> 박석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미단은 ‘우리 쌀로 만든 면’이라는 뜻으로 2005년, 떡맛이 나지 않고 밀가루국수와 비교하여 식감이 비슷한 우리미면을 개발했다. 빠르고 간편한 조리, 건강을 고려한 쌀국수는 현재 전국적으로 학교급식에 유통되고 있다.

우리미단 쌀국수는 HACCP 인증을 받은 제조시설에서 생산되며 무농약 고아미로 만든 쌀면을 사용하고 특수 전담 작목반이 관리하고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업체를 운영하는 박석린 대표는 “학교급식 쌀국수용 쌀을 소비하고 있지만 정작 일반 유통은 어렵기만 하다. 일반 유통에서는 사업 논리, 경제 논리만 쫒아 간다.”며 “밀가루를 대처 할 수 있는 쌀이 있고, 이 쌀을 가지고 활용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정작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정치적인 이슈거리를 만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면’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일반 유통에 나선 박 대표는 “일본이 쌀국수를 만들었지만 실패했다. 성공했으면 라면처럼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며 “실패 이유 중 하나는 쌀의 품종에 문제가 있었다. 우리 쌀은 밥을 먹는데 개발된 쌀이다. 가공용이나 국수용에 맞게 개발된 쌀이 아니다. 쉽게 설명하면 떡볶이를 우리는 정말 맛있다고 먹지만 세계인들의 입맛에는 떡 자체의 질감에서 맛없다고 느낀다.”고 쌀 품종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어서 박석린 대표는 "정부가 최우선으로 수입밀가루 국수를 한국 쌀국수로 대체하는 정책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하며 효율적인 가공용 쌀 생산 방안에 대해 "한면과 미면으로 구분하여 고품질, 친환경으로 차별화 해야 한다. 농협이 나서서 쌀을 전량 수매해 자체 유통망으로 유통한다면 성공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미단이 만든 '한면'은 지난 14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15 국제외식산업 식자재 박람회'에서 납품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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