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중증응급환자는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술팀 부재와 중환자실 부족 등으로 환자들의 병원 이송률이 높은 편으로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간 17만명 중증응급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며, 그 중 5,000명은 3개 이상 병원을 전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중중응급질환자의 28.8%는 최소 한 번 이상 전원(병원 간 이송)을 경험한다.

한 번 병원을 옮길 경우 4시간, 두 번 이상이면 응급수술과 시술, 집중치료 등 최종 치료를 최고 14시간이나 지연시킨다.

특히, 대학병원이 없는 서산 당진 홍성 태안 등지에서 생명이 위독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될까.

천안 단국대병원까지는 1시간 거리, 수도권 종합병원까지는 더욱 먼 길을 응급차를 타고 달려야 하지만 너무 많은 소요시간이 걸려 위급한 생명을 살리기에 충분하지 않다.

지난해 12월 충남이 5번째 닥터헬기 운항 시·도로 선정된 이유는 인구규모에 비해 응급의료기관이 적어 헬기를 통한 중증환자의 신속한 이송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충남지역은 응급의료기관 등 의료자원이 대전·천안 등 동북쪽에 편중돼 있고 32개 유인도서가 서해안에 넓게 분포돼 있어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수단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산간오지 및 도서지역이 많은 충남지역에 닥터헬기가 운행되게 돼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된 점은 상당한 발전이다. 그러나 이 닥터헬기의 경우 기상조건도 문제지만 이용자가 제한되기 때문에 여러 응급환자를 수송하지는 못한다.

성공적이라고 평가 받는 경기도의 경우는 어떨까. 공휴일이나 야간 등 의료취약시간에 중증 응급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신속히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골든타임존 사업'을 시행중이다. 이 사업은 외상환자의 생존율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초기 시간을 단축하는 게 핵심이다.

경기도는 전역을 4개 권역으로 묶어 응급실을 갖춘 의료기관 60곳 가운데 절반인 30개소를 질환별 당직의료기관으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좋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위해서는 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 내 대학과 종합병원을 유치해야 한다.

3년이 넘도록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대학병원 유치는 곧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중증응급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자산이 될 것이기에 선출된 지도자들이 성과를 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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