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농어촌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충남지역의 경우 난방비 때문에 허리가 휜다는 주민들의 푸념이 늘어가고 있다.

도시권의 경우 그나마 저렴한 도시가스가 잘 보급되어 있지만 시골의 경우 대부분 기름보일러나 LPG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너무 큰 것이 문제다.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도시권은 ㎥당 대부분 900원대이지만 LPG가스 가격은 ㎥당 2,000원으로 무려 2-3배의 비용을 난방비로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충남지역 도시가스보급률이 여전히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의회 김응규 의원(아산2)은 16일 열린 제279회 정례회 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충남 가스보급률은 올해 기준 59%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가스 보급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의 척도로 작용하는 만큼 예산을 적극 투입·확대해야 하지만 충남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4위로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충남은 인근 지역인 대전(93.4%), 세종(72.2%), 충북(61.7%)보다 도시가스보급률이 낮으면서 도민 부담 역시 덩달아 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평균 보급률은 77.8%에 달하지만 충남은 너무 낮은 보급률에다가 단독주택지역, 도시외곽지역, 농어촌지역은 아직도 도시가스가 보급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에 타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농촌지역의 경우 도시와 차별적인 연료 공급을 받고 있어서 걱정이다. 서민들은 겨울이 아직 멀었지만 벌써부터 난방비 걱정을 하고 있어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읍. 면지역의 주택 307만 8천 호 중 건축이 된 지 30년을 초과하는 노후주택이 63만 6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농어촌서비스기준 이행실태 점검자료’에 따르면 농어촌주민의 81.3%가 현재 살고 있는 주택에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노후화를 감안할 때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원인별로는 난방시설에 대한 불만이 20.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도시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연료비 부담이 적은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농촌지역의 경우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못해 값 비싼 석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겨울에 농어촌을 다녀보면 난방을 전혀 하지 못하고 전기장판 하나로 찬 기운을 견뎌내는 농촌 노인들이 많다. 적은 온기라도 느끼게 도와드리는 행정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