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앞으로 농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농산물 국내시장 개방으로 이제 농업은 국제적인 치열한 생존경쟁을 치러나가야 한다.

이에 충남도는 올 초 한·중FTA 등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지도 업무를 융·복합하고 지역특산작목 연구소를 신설하는 골자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을 기존 2국 8과 3사업장 6시험장 체제에서 2국 8과 5연구·관리소 4분소로 개편했다.

그런데 충남도의회 김용필 의원이 농원기술원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전북 김제에서는 최초로 토마토 일본 수출을, 뒤이어 정읍시도 토마토 수출에 뛰어들었는데 충남도는 토마토 수출에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다른 자치단체와 비교하며 최근 경북농업기술원의 ‘산타’라는 품종이 국내 최초로 중국으로 수출하는 등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면서 품종 사용료까지 받으면서 경북 딸기 농업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이 지적을 받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유효기간이 지난 농약과 비료, 시약을 가지고 사용하는가하면 연구과제로 발생한 사업생산물 관리도 부적절하게 처리하는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충남도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충남도농업기술원은 5개월~4년 3개월의 유효기간이 지난 농약 10종 192병을 창고에 보관했고 이들 유효기간이 지난 농약을 일부 실험용 농작물에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종자관리소는 유효기간이 많게는 5년 5개월이나 지난 농약 및 비료를 창고에 보관하며 일부를 살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른 문제도 지적 받았다.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구입한 연구시약에 구입일자와 개봉일자, 유효기간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보관하다 적발된 것이다. 농업기술원 비료시험연구 표준작업지침서 등에 따르면 시약은 수령날짜와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 정확한 시험수행을 할 수 있도록 최적의 상태에서 관리돼야 한다. 또한 보관용기에 식별에 필요한 정보 등을 반드시 기재해야 함에도 이를 어긴 것이다.

또한, 연구과제로 발생한 사업생산물을 규정에 따라 생산물의 순도 및 품질로 나눠 연구사업용, 농민보급용, 매각용 등으로 구분해 처분해야 하지만 이를 방치했다. 지난해 감자 295㎏을 수확하면서 처리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방치하다 결국은 부패돼 싹트임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원내 퇴비장에 그대로 폐기해 버렸다는 지적도 받았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날라 온 멸강나방의 회충으로 인해 벼와 사료작물에 큰 피해가 있었음에도 이렇다 할 보고와 대책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가장 앞에서 3농혁신 기술개발 농업지도를 수행해야할 농업기술원이 이토록 허술해서야 어떻게 농민들이 믿고 따르겠는가.

도내 농업기술을 전담하고 있는 기관으로서 농민들이 믿을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도록 당국에서는 혁신에 나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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