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동보도] 대산~당진 고속도로, 세 번째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충남 서해안권의 오랜 숙원인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의 문이 드디어 열릴 것인가.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은 남당진 분기점에서 대산읍 화곡리까지 24.3㎞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64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국책사업이다. 연간 4조원의 국세를 납부하는 대산공단의 도로 접근성이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가장 열악하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대산공단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꼭 필요한 사업으로 건의되어왔지만 경제성에 발목이 잡히면서 2005년과 2009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했고, 올해 삼수 도전 끝에 지난 4월 예비타당성사업에 선정되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되고 있고 올 연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안다. 정말 어렵게 선정된 예타인 만큼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대산5사' 한 해 납부하는 국세 4조 66억 원

전국 6위권 물동량의 대산항과 대산공단을 둘러싼 물류 지형변화가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대산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이 8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넘어서며 화물을 처음 취급한 2007년에 비해 무려 8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마련한 토론회에서도 거듭 확인됐으며,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이 대산공단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의화 국회의장 및 부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인제 최고위원 등 토론회에 참석한 40여명의 국회의원도 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일명 '대산5사'에서 한 해 납부하는 국세만 해도 4조 66억 원에 달한다. 다른 지역의 경우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사업성이 부족해도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사례가 여럿 있지만 여전히 탈락을 거듭해왔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서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고속도로 건설이 반드시 추진되도록 예타심사 통과와 병행해 국가 정책사업도 지속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접근하겠다. 전국 6위 물동량을 자랑하는 대산항의 달라진 여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충남도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 정치권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5년과 2009년 예타 조사를 실시했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서산시는 이번 예타 조사 통과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충남도, 올해 11월 예타조사 통과에 최선


오는 2022년까지 모두 636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인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지난 2005년 예타 조사에서 비용편익비(B/C) 0.58을 기록했고, 2009년 조사에서 B/C 0.64, 정책적종합평가(AHP) 0.488을 기록했다. B/C는 1 이상, AHP는 0.5 이상을 기록해야 사업이 추진된다.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한 충남도는 대산항을 중심으로 지난 6년 간 여건이 변한 만큼 올해 예타 조사는 반드시 통과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산지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이에 대한 수요를 해결하려면 고속도로 건설은 꼭 필요한 싯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사업에 대한 의지와 국비지원을 약속했지만 임기 내에 착수하지 못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자 시절 중국 수출 전기지기 육성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립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도 관계자는 "올해 예타 조사는 11월쯤 결론날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 국회의원과 공조해 예타 조사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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