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미생물의 적응과 변화, 국가 간 교역 확대와 여행 증가 등으로 인해 신종 감염병 뿐만 아니라 과거에 사라졌던 감염병까지 증가하고 있다.

메르스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감염병에 대한 충남도 차원의 대응과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충남에서 현재 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쯔쯔가무시증은 2006년 이후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경기도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하다고 한다.

충남연구원에 의하면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충남에서 발생한 감염병 가운데 쯔쯔가무시증이 인구 10만 명 당 연평균 발생자수가 34.05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수두 29.46명, 유행성이하선염(일명 볼거리) 9.95명, 홍역 3.2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은 65세 이상 고령자층에서 인구 10만 명 당 연평균 발생자수가 151.93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감염병이 무섭게 늘고 있기 때문에 충남도 등 각 지자체의 감염병 대응훈련을 확대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도에 따르면 매년 주기적으로 '감염병위기관리대응훈련'을 한 차례씩 진행한다. 이 훈련은 경찰과 소방, 군부대, 보건소 등과 함께 신종바이러스 확산, 생물테러 등의 상황을 가정해 사태 확산 방지 등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로부터 감염병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정작 메르스 확산이 현실화되자 충남도 대응의 허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제로 보령, 당진, 부여 등지에서도 자가 격리자 4명이 이탈하기도 했고 중앙정부와의 정보공유가 안 돼 도내 병원에 입원해 있는 타 시도 확진자 현황을 체크하지 못하는 허점을 보였다.

이 때문에 재난훈련도 좋지만 신종감염병 교육 및 훈련도 수차례 반복해서 실제 상황이 터졌을 때 제대로 대응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도내 시군별 인구 10만 명 당 연평균 감염병발생자수를 살펴보면, 태안군이 128.85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104.43명인 보령시, 94.77명인 예산군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감염병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보건소의 역할 강화, 공공의료원 중심의 공중보건정책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남의 공공의료원은 천안, 공주, 서산, 홍성 등 4곳으로 그동안 취약계층의 의료지원사업과 만성질환 관리사업, 지역주민 보건교육사업 등을 추진해 왔고 최근 도내 메르스 진료 거점병원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그 기능과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시설 및 인력 등 지원정책이 너무 빈약한 형편이어서 이를 개선하려는 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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