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내년부터 충남권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자금 대출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의 불균형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교육부가 발표한 하위 2개 등급에 속한 대학들이 대부분 지방대여서 ‘지방대 죽이기’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충남의 경우 한서대, 금강대, 나사렛대, 중부대 총 4곳이 D등급으로 선정됐으며 전문대학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국에 따르면 대학의 교육여건 등을 평가해 전국의 대학을 5개 등급(A~E)으로 나누고 총점을 기준으로 그룹Ⅰ(A·B·C 등급)과 그룹Ⅱ(D·E등급, 하위그룹)로 나눴다.

하위등급 중 D등급에 속한 대학은 신규 사업 지원이 제한되며 E등급에 속한 대학은 재정지원사업이 전면 제한되고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제한, 컨설팅을 통해 평생교육기시설로 전환이 유도된다.

특히 하위등급에 포함된 대학들은 내년부터 국가장학금 대출에 제한이 걸리면서 학생들에게 민감한 사항인 등록금 문제가 막혀 당장 올해 수시모집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등급에 따라 학생정원 감축도 진행된다. 4년제 대학 A등급은 자율감축, B등급 4%, C등급 7%, D등급 10%, E등급 15% 감축비율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4년제 대학 32곳, 전문대학 35곳 등 67개 대학이 하위등급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러한 소식에 대해 지역에 소재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지역교육계의 교육부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평가방식과 지침 등은 교육부를 불신하게 만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지역대학가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국립과 사립 등 다양한 편차를 감안해 평가를 진행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위그룹 대학 중 충청권 대학이 절반에 이르는 결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무엇보다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지역대학들의 대학 입학 자원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 위치한 대학의 경우 수도권과 같이 무한경쟁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고 불공정하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지방화시대를 이끌어갈 대학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육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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