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슈> 여성 노리는 ‘몰카’ 범죄 기승 – 충남은 어떻게 대처하나


최근 유명 워터파크 ‘몰카’ 동영상이 유출돼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산 태안에서도 워터파크,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몰카’ 피해가 염려되고 있다.

지난 3일 태안군 읍내에서 만난 가정주부 이00씨는 “우리지역에도 탈의실, 찜질방이 여러 군데 있는데 이제는 이곳도 안심 할 수 없을 것 같다. 경찰이 강력히 단속해서 주민들이 안심하고 공중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산경찰은 “태안군청 및 태안군성인권센터가 함께 참여해서 탈의실, 찜질방 등에 몰래카메라 부착 여부 점검 및 몰카를 들고 다니며 촬영하는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지 등 다중이용시설 주변 순찰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부터 다중이용시설 점검을 진행하는 등 단속을 더욱 강화하여 서산‧태안 지역주민이 몰카촬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서산경찰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지역도 몰카피해 관련 안전한 지역은 아니었다.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충남지역에서 여성을 신체부위를 몰래 촬영하다 검거된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몰카 범죄 검거 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2년 43건에서 2013년 82건을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220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2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올 7월 말까지 검거 된 건수는 8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천안에서는 지난해 8월께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공용 화장실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동남구 신안동의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의 동영상 촬영기능을 켜둔 채 검은 봉지에 담아 화장실 안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검거됐다. A씨는 상가 내 회사에서 근무하는 여성 B씨가 화장실에서 휴대전화 소리를 듣고 이를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2013년 7월께에는 민원 업무를 위해 관공서를 찾은 20대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공무원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여성들을 노리는 범죄가 계속 늘어가는 가운데 지난 4일 서산 읍내동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유00씨는 “CCTV를 더욱 늘려서 위험지역이 없어지도록 만들어야 안심하고 거리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당국에서는 CCTV의 경우 등·하굣길 교통사고, 유괴, 납치 등 어린이대상 범죄예방과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의 치안유지를 위해 올해 국비50%, 도비15%를 확보하여 유치원 1개소, 도시공원 6개소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2008년부터 관내 초등학교 28개소, 공원 40개소에 총149대의 CCTV를 연차적으로 설치하여 어린이 대상 범죄예방과 시민들의 생활 안전에 힘써왔다.

이규선 공보전산담당관은 “아이들을 보호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학교폭력 및 어린이대상 범죄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어린이보호구역, 공원 외에도 안전 취약지역을 찾아 지속적으로 CCTV를 설치하여 시민의 생활안전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관련부서와 유관기관의 협조를 거쳐 올해 옥녀봉 전망대와 봉화대, 등산로 입구에 CCTV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충남농어민신문 신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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