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영춘 시인
아지랑이 아롱거리고
시냇물 흐르고
해오라기 우렁이 잡고
휘파람 불고
찔레꽃 핀다고
다 고향인가
어릴 적 뛰어놀던
죽마고우들 있어야
진정 고향이지
그래야 찾아가
막걸리 한 잔 나눌 맛이 나지
이제와 생각하니
죽마고우들
다 대처로 서둘러 떠나가고
더러는 하늘로 앞질러 가고
아는 벗 하나 없으니
고향이라고 아늑한 멋이 있나
구수한 된장 맛이 나나
고향이 뭐 고향 같아야 말이지
무슨 소리야
꽃피고 새 울고 시냇물 흐르고
들로 산으로 냇가로 내달리던
어릴 적 아련한 추억이 있으니
목젖 아픈 그리움이 있으니
추억 되새겨 그리움 삼키며
흥얼흥얼 옛길 밟아볼 수 있는
고향산천 있으니
정 그리워 눈물 나는 곳 있으니
나서 자라던 젖내 나는 자궁 있으니
아, 예가 그리운 나의 고향 아니런가.
이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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