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가뭄이 심화되면서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이 25%로 1998년 댐 준공이후 평균치의 42.7%에 그치는 등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충남 서해안의 유일한 식수원인 보령댐은 역대 최저의 저수율을 기록해 다음 달 초부터 제한급수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서산 당진지역에서는 수돗물을 하얀 그릇에 받으면 노란색이 목격 된다는 시민의 제보가 들어왔었다.

실제로 이달 초 당진지역 주택에서 수돗물을 받아 정수기에서 받은 물과 비교해본 결과 수돗물에서 노란색이 보였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보령권관리단 관계자는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보령댐이 생긴 이래 최저 저수량을 기록했다면서 댐 아래쪽에 몰려 있던 망간이 일부 상수도 쪽으로 유출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었다.

이는 당진지역뿐만 아니라 보령댐에서 먹는 물을 조달받는 서산 등 서해안권 시 군들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문제였지만 전혀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처럼 당국이 정보를 차단한 채 주민들에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불신이 생기는 것이다.

수돗물이 유해하든지 무해하든지 미리 주민들에게 알려주었더라면 불신을 막고 당국을 믿는 결과가 나왔겠지만 주민들이 항의한 후에야 비로소 해명하는 태도 때문에 그 해명조차도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이다. 가뭄이 계속되면 내달 초부터는 8개 시·군에 하루 20만톤씩 공급해오던 생활·공업용수에 대해 20%씩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해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제한급수를 앞두고 있는 충남 서해안 8개 시·군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물 절약 캠페인에 돌입했다.

수자원공사 직원 1000여 명은 15일부터 19일까지 8개 지자체를 돌며 홍보 책자와 수돗물 병, 절수기 등을 나눠주며 가뭄의 심각성을 알리고 물 절약 캠페인에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충남 서해안 8개 시·군의 젓줄인 보령댐의 제한급수가 초읽기에 몰리면서 수자원공사와 지자체, 시민단체 등이 15일부터 19일까지 8개 시·군 지역에서 동시에 물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물 부족 사태를 대응하기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당국에서는 시민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선제적으로 알려주길 바란다. 스스로 불신을 초래해서 주민들이 믿고 따르지 못한다면 가장 최악의 행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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