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공동보도] 충남 농축산물 절도 건수 136건에 불안한 농부들


추석 명절과 가을 수확철을 맞아 농민들이 집을 비우거나 분주한 틈을 타 가축 도둑과 들걷이가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해 농축산물 절도 건수가 136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전국에서 두 번째로 악명이 높다.

지난 26일 당진 신평면에서 만난 농부 이00씨는 “우리 동네에서도 농작물 절도를 당한 사람이 두 명이나 있다. 꼭 수확철이 되면 절도범들이 노리기 때문에 요즘 농부들은 밤잠도 편안히 잘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농부 김00씨는 “농가에서 절도범을 단속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단속카메라를 늘리는 등 경찰에서 방범활동을 강화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축산물 절도는 농민들이 1년간 땀 흘려 이룬 재산을 하루아침에 빼앗는 매우 파렴치한 범죄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돼야 하지만 실제는 허술하게 관리되는 농가를 노리는 절도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최근 5년간 농축산물 절도범죄 현황'에 따르면 2012년~2015년 7월까지 농축산물 절도 범죄는 전국적으로 모두 3,67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평균 1,050건, 한 달 평균 85건 정도 발생한 것이다. 연도별로는 2012년 1,043건, 2013년 1,050건, 2014년 1,053건이 각각 발생했고 올들어 7월 말까지 528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농축산물 절도 사건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2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136건, 전남 50건, 충북 106건, 경북 92건 순이었다.

올해 7월 기준 검거율은 대전이 0%로 가장 낮았고 경남 25.0%, 경기 34.6%, 경북 35.0%, 광주 38.9%, 대구 40.0%, 인천 41.7% 등의 순이었다.

당진경찰도 수확기를 맞아 농민들이 애써 일궈낸 농산물 절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이 초비상 근무태세에 들어갔다.

매년 이맘때면 농가나 비닐하우스에 보관중인 고추와 참깨는 물론 주인의 부재를 틈타 농작물 도난신고가 증가하면서 농산물 절도범을 검거했다는 소식도 있지만 농민들의 불안은 커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사건 특성상 범인을 검거하여 피해를 회복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 원상회복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농촌마을 입구에도 방범용 CCTV 설치수가 증가하면서 범죄예방은 물론 범인을 검거하는데도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모든 농산물 절도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농산물 절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농산물 보관창고에는 잠금장치나 비상벨을 설치하고, 농산물을 건조시키려고 도로변에 내놓더라도 감시가 필요하며, 동네에 낯선 사람이나 차량이 나타나면 번호나 특징을 적어 112에 신고하고 마지막으로 CCTV나 차량블랙박스를 활용하여 스스로 범죄를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농민단체측은 경찰이 추석을 전후로 농산물 창고와 이동로, 집하장 주변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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