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용 목사(서해중앙교회 담임)

사람이 살아가노라면 서로 간에 오해로 갈등을 겪을 때가 많다. 부부지간에도 서로의 살아온 배경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많다.

 

오늘날 이혼의 가장 큰 사유는 성격이 맞지 않아서 이혼한다고 한다. 그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이 살아온 가치관 속에서 상대방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직장생활에서도 동료 간의 마음 상한 일이 있으면 서로 얼굴을 돌리며 말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것도 상대방의 입장(易地思之)에서 한번 쯤 생각해 보면 금방 풀어질 것이 태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입장이 아닌 자기 입장에서 상대방을 평가하기 때문에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간의 마음의 상처 난 감정을 풀지 않고 억누르고 덮어 버리면 미움과 분노의 감정이 점점 깊어만 간다.

 

미움과 분노의 감정은 상대방을 묶고 자신도 묶어 놓아 무슨 일을 해도 잘 되지 않으며 나아가 시간이 지날수록 잠재되었던 분노는 우울증을 낳는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상처 난 감정들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

 

사람의 상호간의 갈등을 푸는 것 중에 하나가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이다. 즉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아파트 생활에서 윗 층 아이들 뛰는 것을 참지 못하고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아랫집 사람이 올라가서 아이들 좀 단속하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 둘 이상이 되면 그 아이들을 잠잠하게 있으라고 해서 그 아이들이 잠잠해 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자식 키워보면 알지만 아이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식 키우는 부모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조금은 인내해야 한다.

 

인간관계에서 남을 이해하는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서로 이해하지 못할 때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는 불신을 낳고 불신은 또한 미움을 낳고 미움은 결국 깊은 불화를 가져오게 된다.

 

상처받은 인간관계를 회복하려면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우리는 서로가 불편할 때 대화의 문을 닫아버린다. 자신의 마음에 상함이 있을 때 대화하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당사자와 대화를 해야 한다.

 

솔직한 대화는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마음 상할 때 대화의 문을 닫을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상대방과 대화를 해야 한다.

 

대화가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다. 즉 대화함으로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어 인간관계가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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