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서북부 주민들에게 물 부족 문제는 엄청난 걱정거리이다.

그런데 이처럼 가뭄대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로 충남지역 상수도 보급률과 유수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남도의회 홍재표 의원(태안)은 17일 열린 환경녹지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가뭄에 따른 상수도 누수율과 이에 따른 대책을 추궁했다.

제한급수가 진행 중인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의 평균 누수율은 25%이다. 예산군이 36.4%로 가장 높고, 서천군(36.1%)과 태안군(30.6%) 순으로 높았다. 서울시(3.2%)는 물론 전국 평균(10.7%)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이 때문에 노후 상수도관을 통해 적잖은 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빠져나가고 있어서 수돗물 낭비가 심각하다.

충남 상수도 보급률 역시 90.1%로 전국평균 상수도보급률(98.1%)보다 낮은 편이다. 유수율 역시 76%로, 평균(84%)에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2013년 도내 상수도 누수로 인한 손실이 5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공주시는 2010년 대비 2013년 누수액이 10배에 이르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누수에 의한 손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태안군의 경우 2011년 누수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5억 원에 달했다는 것이다. 2013년에는 34억 원이 느는 등 2년 사이 2배 이상 치솟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당국은 서부지역 8개 시·군의 낡은 상수도관 326㎞를 대상으로 누수 탐지 및 보수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 예산은 국비와 도비, 시·군비 등을 포함해 220억원 규모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가장 큰 원인은 설치 20년 이상 된 낡은 상수도관이 문제다. 이 낡은 상수도관 보수만 마무리되더라도 현재 평균 25%에 달하는 누수율이 15% 수준으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후 상수도관 보수 작업을 통해 하루에 1만t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충남의 경우 광역상수도가 72.6% 수원이 광역상수도에 의존하고 있는 문제점을 빨리 개선해야 한다. 소규모 수도시설이 전남 다음으로 높지만 취수시설조차도 없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이와 관련 지방상수도의 대부분은 하천 복류수를 이용하지만 충남의 경우 광역상수도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고 정수시설 자체가 없어서 극심한 가뭄에 대비하지 못한 원인이 됐다. 이에 빠른 시일 내에 지방상수도를 복원하고 확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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