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충남회장

 

지난달 13∼15일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 여유교역회(CITM)’에서 충남 관광 홍보활동이 펼쳐졌다.

중국 국제 여유교역회는 상하이와 쿤밍에서 번갈아가며 매년 개최되는 중국 최대 규모의 관광박람회다.

박람회에서 충남도는 홍보 부스를 차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중국인들에게 알렸다.

또 논산훈련소를 주제로 한 ‘안보 테마 관광 상품’과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해미읍성 등을 소개하며 요우커 유치 활동을 폈다.

이번 국제 여유교역회 참가와 현지 여행사와의 협의 등은 충남 관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관광마케팅 활동을 넘어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충남으로 끌어들이는 실질적인 활동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중국인들의 충남 인지도가 너무 낮고 충남권 방문은 더욱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내 요우커 규모가 613만 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8.6배 이상 증가했으나, 이중 충남지역을 방문한 비중은 0.4%에 불과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정부가 자국민의 출국관광 대상지로 개방한 곳은 총 151개국으로 늘었고, 중국인 출국관광객은 모두 1억 900만 명으로 최근 10년간 약 251%가 증가했다. 중국여행객들의 소비규모가 2013년도 기준 1300억 달러에 이르는 등 급속히 증대되면서 세계 각국은 요우커 유치를 위한 비자발급수속 간편화 등 적극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충남연구원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요우커에게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서울을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도시 2위로 생각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국내 요우커의 방문지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65.1%(서울 49.0%, 인천 5.5%, 경기 10.6%)와 제주(20.9%)에 집중되어 있고, 그 뒤로 경상권(5.9%), 강원권(4.4%), 전라권(2.0%)이며, 충청권이 1.5%로 가장 낮다(대전 0.9%, 충남 0.4%, 충북 0.2%)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충남 소재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42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 결과, 대부분이 충남지역 주요 관광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 중국인 유학생들을 활용한 관광 통역 가이드 등 문화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시키거나, 흥미 있는 중국어판 홍보자료 제작 등 다양한 홍보활동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충남도가 요우커 유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와 시군의 교류파트너인 중국 성, 시현 지역의 공무원 및 기업체 간부를 대상으로 한 정책연수관광상품 운영하고 공주․부여 등 백제역사문화유적과 관련된 스토리 발굴 및 창작과 연계한 관광상품 구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더 시급한 문제는 도내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진항, 대산항, 보령신항 등 항만 확충 및 배후도시를 조성하고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 확충, 제2서해안고속도로, 서산 비행장 등 편리한 교통망 구축 사업 등 국책사업화 논리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라는 지리적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요우커의 방문이 전국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충남 관광의 문제점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 주민들이 먹고사는 경제문제가 여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