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편지

"부여소방서에 근무하는 김종현·김지영 구급대원을 많이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이 분들 같은 구급대원이 많아야 도민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일 안희정 충남도지사 앞으로 배달된 한 통의 손편지가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세 장에 걸쳐 또박또박 정성스레 쓴 편지는 부여군 부여읍에 거주하는 신석주 씨가 보낸 것으로, 심정지로 위험에 빠진 아버지를 구한 김종현(45) 소방장과 김지영(여·33) 소방교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겨 있었다.

신 씨와 두 구급대원의 긴박했던 사연은 6개월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5월 25일 밤 11시경 잠을 자던 신 씨의 아버지가 갑자기 가슴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자 신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두 대원이 신 씨의 집에 도착한 순간, 신 씨의 아버지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급기야 심정지까지 발생했다.

신 씨의 아버지가 생사의 강을 넘나드는 급박한 순간, 구급대원들은 차분하면서도 빠르게 전기충격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마침 김 소방장은 지난 1996년 임용된 이후 20년 가까이 1급 응급구조사로 수많은 환자를 살려냈고, 올해만 해도 심정지 환자 2명을 소생시켜 하트세이버상을 두 차례나 받은 전문 구급대원이었다.

몇 차례 전기충격과 심폐소생술이 진행되자 신 씨의 아버지는 '커억' 소리와 함께 다시 숨을 쉬었다.

구급차는 신 씨의 아버지를 싣고 이내 인근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서 의료진은 긴급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며 사설 구급차를 불러 대전에 위치한 대학병원으로 신 씨의 아버지를 이송했다.

그러나 사설 구급차는 출발한지 몇 분도 안 돼 병원으로 운전대를 돌려야 했다. 신 씨의 아버지 상태가 위중해 사설 구급차로는 안전한 이송을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설 구급차가 병원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두 구급대원은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신 씨는 또 다시 두 구급대원에게 대학병원으로의 이송을 부탁했다.

구급대원들은 안전하게 이송했고, 신 씨의 아버지는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며칠 뒤 스스로 걸어서 퇴원할 수 있었다.

신 씨의 아버지는 이후 두 차례의 수술과 통원치료를 받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 중이다.

신 씨는 "신속히 이송해 아버지의 목숨을 두 번이나 살려주신 구급대원들이 있어 우리 가족과 부여 군민은 행복하고 안전합니다" 라며 "(도청) 모든 직원 여러분 고맙고 감사합니다. 기나긴 가뭄 속에 내리는 단비처럼 도민을 위해 함께 하며 안전하고 정의로운 충청남도를 만들어주시길 기원합니다" 라며 편지의 끝을 맺었다.

한편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로, 지난해 전국에서 2만여 명, 충남에서는 111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도 소방본부는 이에 따라 '심장을 살리는 3W·119'라는 홍보문구를 활용, 도민 교육 및 홍보 활동을 펴고 있다.

한상대 도 소방본부장은 "도내 구급차 도착 시간이 지난 2013년 9분 32초에서 올해 6분 5초로 무려 3분 27초를 단축, 심정지 환자 소생률은 1.6%에서 3.6%로 높아졌다" 며 "앞으로 도민 모두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119구급대원을 확충하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충남농어민신문 신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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