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굴축제 열려

겨울 바다의 낭만도 즐기고 별미를 맛보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푸른 서해바다 풍경속에서 탁탁 튀기는 소리와 함께 정을 나눌 수 있는 천북 장은리 ‘굴 구이'가 요즘 전국 관광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천북 장은리 굴 단지는 예전부터 굴구이로 유명한 곳으로 한해 2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겨울철 최고 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굴구이를 비롯해 굴칼국수, 굴찜 등 다양한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보령의 8미 중에 하나이며, 특히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 좋고 칼슘이 풍부해 식이조절 시 부족해지기 쉬운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또 철분 이외에 구리도 함유되어 있어 빈혈에 좋고, 타우린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내리거나 혈압 저하 작용에도 도움이 된다.

굴에 함유되어 있는 아연은 성호르몬을 활성화시켜주고, 글리코겐은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스태미너 증진에 좋다.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천북 '굴축제'

오는 28일부터 새해 첫 달 2일까지 천북굴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경제) 주최로 제14회 천북 굴 축제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28일 오전 11시 천북면 장은리 굴 단지 내에서 개최되며 굴밥 퍼포먼스, 초청가수 공연, 관광객 노래자랑이 열리고 축제기간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겨울철 별미 굴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천북 장은리 굴 단지는 예전부터 굴 구이로 유명한 곳으로 바다와 접하는 곳에 있어 다양한 굴 요리와 함께 겨울바다의 낭만도 함께 할 수 있어 겨울철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바다의 우유’로 통하는 굴은 11월부터 2월까지가 살이 가장 차고 맛이 최고로 좋으며, 천북면 굴 단지에서 숯탄이나 가스 불에 올려놓고 굴이 입을 벌리기 시작할 때 김 오른 속살을 발라먹는 굴 구이가 겨울철 최고의 별미중의 별미다.

천북 지역의 굴은 알이 굵고 담백해 외지인들로부터 각광을 받았으며, 겨울철 아낙들이 굴까는 작업을 하다가 와글와글 타는 장작불에 석굴을 올려 시장기를 달래며 먹던 굴이 지명과 함께 알려지면서 지금의 ‘천북 굴 구이’가 됐고, ‘천북 굴 구이’가 겨울철 별미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에서는 매년 축제를 연다. 

이로 인해 ‘서해안 굴’을 ‘천북 굴’이라고도 하고, 굴 구이를 최초로 상품화 한 ‘천북 굴 구이’는 전국 굴 구이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구이용 굴은 플라스틱 한 대야(약 10kg)에 3만원, 굴밥은 1만원, 굴 칼국수는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4인 가족이 굴 구이 한 대야와 굴밥 또는 굴 칼국수를 먹으면 5~6만원이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최근에는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 촬영하고 KBS 2TV 저녁 생생정보에서 굴 단지 식당을 맛집으로 소개하는 등 보령 천북의 대표음식인 굴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편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할 만큼 맛뿐만 아니라 영양도 풍부해 겨울철 체력회복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굴에는 비타민, 철분, 칼슘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어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빈혈과 간장병 환자에게 좋다고 한다.

또 굴은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해산물이다. 특히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에서도 유독 굴만은 생으로 즐긴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스’가 즐겨먹었고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은 ‘사랑의 묘약’이라고 극찬했다.

//오천항 간재미, 대천항 물잠뱅이.. 지금 먹어야 제맛 

보령8미로도 알려져 있는 ‘오천항 간재미’는 사계절 먹을 수 있지만 눈 오는 겨울에 먹어야 별미다. 추운겨울 눈이 올 때가 오들오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간재미 요리는 탕과 무침, 찜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며,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낸 간재미회무침이 가장 인기가 좋다.

간재미는 콜라겐이 다량 함유돼 있어 신진대사를 활성화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성장발육에, 노인들에게는 골다공증과 관절염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단백질이 풍부하고 아미노산도 포함되어 있어 눈의 피로와 피부기능 유지에도 탁월하다.

또 서해안 최대 항인 대천항에 가면 겨울철 별미 물잠뱅이를 맛볼 수 있다. 물메기라고도 하고 표준어로는 꼼치인 물잠뱅이는 11월부터 3월까지 잡히는 어종이며, 특히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가 산란기로 가장 맛이 좋아 겨울철 특미 어종으로 알려져 있어 대천항 인근에는 시원한 ‘물잠뱅이탕’을 즐기기 위한 미식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물잠뱅이는 큰 입에 머리와 같은 크기로 길게 뻗은 몸통과 미끌미끌한 껍질, 흐물흐물한 살결 등으로 생선 중에서 가장 못생긴 어종으로 통하고 도무지 음식으로 먹을 수 없을 것 같지만 한국 최초의 어류학서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고 했을 만큼 조상들이 즐겼던 음식이기도 하다.

물잠뱅이는 비리지 않고 시원한 맛을 낼뿐 아니라 칼슘, 철분, 비타민B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숙취해소에 탁월하며, 지방이 적고 저칼로리에 단백질 함량은 매우 높아 추운 겨울철 가족들 영양보충 및 다이어트식품으로 좋다.

천북 굴, 오천항 간재미, 대천항 물잠뱅이. 이들 세 가지는 겨울 한철에 가장 맛이 있어 이번 겨울이 가지전에 맛보지 못하면 다음 겨울을 기약해야 한다.

현지에서 요리로 먹을 경우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천북 굴구이는 3~4인 기준 3만 원, 굴밥은 1인 1만 원이고 오천 간재미 회무침과 대천항 물잠뱅이는 4인 기준 각각 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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