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후용 목사(서해중앙교회 담임)

언젠가 내 인생의 마지막 일 주일이 남는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 본다.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나는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오늘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하면 나는 오늘 또 무엇을 할 것인가?

내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 많은 국민들이 부패한 권력에 고통받고 살아가기 힘든 헬조선이 된 나라가 된 것을 보면 가슴 아프고, 돈과 권력에 붙어 있어 타락해 가는 교회를 보면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힘들게 살아가는 교인들을 보면 가슴 아프다. 목회자로서 제대로 교인들을 사랑하고 그들 삶의 아픔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도하지 못하는 자신이 죄스럽다.

자식을 보면 늘 안쓰럽다. 내 일에 너무 바빠서 자녀에게 무관심 하지 않았는가? 자식을 키우면서 자식을 너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식은 어떤 인생이 되기를 원하는가? 혹 부모의 욕망때문에 반대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내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나는 내 아버지의 끝없는 잔소리와 억압 속에서 반항하며 불안한 청소년 시기를 보냈다. 나의 청소년 시절의 희망은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최대의 과제였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가공무원에 합격해서 아버지 떠날 때가 제일 기뻤다. 아버지 살아생전 마지막 포항 고향을 방문했을 때 아버지는 예전에 나에게 대하던 태도와는 뭔가 많이 달랐다.

내가 집을 떠나며 아버지께 작별인사를 했을 때 아버지는 대문 밖에 까지 나와 서 계셨다. 한참을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아버지는 대문 밖에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그 얼마 후 내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내 아버지는 마지막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막내 자식인 나를 한 번도 사랑하지 못한 미안함과 측은함 때문에 내가 사라질 때 까지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세월이 지나면 우리도 언제가 떠나야 한다. 인생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 우리는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인생을 살면서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엘리자베스 퀘밀러가「상실수업」에서 말하길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는 것을 지금 그것을 행하라’고 했다. ‘인생의 목적이 사랑하고 사랑받고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죽음의 순간에 하고 싶은 것을 지금 행하며 살아가자. 왜냐하면 인생은 생각보다 짧기 때문이다. 인생은 사랑하기에도 짧다. 그러므로 미워하고 분노하고 원망하는 것은 우리의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엡4:26)

하루하루를 내 인생의 마지막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내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자. 내 인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가장 귀한 것은 상처 준 자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가 느낀 사랑과 준 사랑은 결코 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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