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기공방 강유현 대표

[향토업체탐방] 서산시 동문1동 – 도자기 핸드페인팅 공방 <온기>

 

시골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큰 도시에 비해서 문화생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그런데 서산에서는 정보를 잘 살피고 발품을 조금만 팔면 문화체험 공간이 제법 많다. 그 중에 하나가 나만의 도자기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장소도 있는데 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서산시 동문동 우체국 사거리에서 부춘산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면 도자기 핸드페인팅 공방 <온기(ONGI)>가 나온다. 이 골목은 부춘산 아래에서 시내로 연결된 길다란 주택가인데 5층석탑이 위치한데다 수작업 가구공방, 인형공방, 신문사 등이 줄줄이 있어 문화거리로도 불린다.

탐방에 나선 공방은 초벌 된 도자기 위에 다양한 붓 터치를 이용해 손으로 직접 그리는 도자기핸드페인팅 전문점이다.

독자의 제보로 지난 15일 탐방에 나선 온기공방 강유현 대표는 미술을 전공하여 2년여 동안 M본부 그래픽, K본부 그래픽을 담당했고 이후 해외 애니메이션회사 PIXAR, WB(WARNERBROS)의 애니메이션 배경, 모바일게임, 웹게임 배경, UI, UX 등 그래픽 미술을 전공했다. 꾸준히 쌓아올린 실력으로 2013년부터 도자기핸드페인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강 대표가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고향인 서산에 오게 된 것은 결혼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래픽 관련 업종을 하기에는 서산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가 힘들었다. 고민 끝에 취미 생활로 즐기던 도자기핸드페인팅을 직접 서산에서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지금은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 주문을 많이 해주시고, 서산 분들은 직접 그림을 그리러 많이 찾아오신다. 대부분 그림을 잘 못 그린다며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걱정하시는데, 그것을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이 제가 할 일이다. 다양한 기법들이 있는데 쉽게 그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또 직접 그리고 난 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온기공방에서는 수강생들이 하얀 초벌 그릇 위에 그림을 그리면 전기가마에 넣어 다시 굽는다. 가마에 넣기 전에 투명 유약을 시유한 후 마지막으로 도자기 밑바닥이 닿는 ‘굽이’를 닦고 가마로 들어가면 대략 10시간을 굽는다. 또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식는 시간은 더 오래 걸려서 100도까지 내려가야 꺼낼 수 있는데 거의 하루가 걸린다.

그동안 서산에서 도자기핸드페인팅 알리기에 노력해온 강 대표는 "서산 에코장터에도 나갔었다. 광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운반 과정 등 혼자여서 힘든 과정이 많다. 향초 석고방향제 등은 조금만 배우면 누구든지 할 수 있고 판매하기도 쉬운데 비해 도자기핸드페인팅은 다 만들어 놓은 공예작품들이라서 가격 책정하는 것도 힘들지만 대부분 에코장터라고 생각하지 않고 벼룩시장으로 생각하고 오시기 때문에 가격대를 듣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서울 같은 경우 구로 나눠져서 식목일, 어버이날 등 에코장터 비슷하게 컵 만들기 행사가 있어서 출장을 많이 나갔었는데 서산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많이 알리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온기공방 강 대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특강을 나간다. 주로 학교에 많이 가는데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25명까지는 혼자서 가능하지만 30명 이상일 때에는 보조강사 1명을 데리고 간다고 한다.

또 공방에서는 주로 수강을 하는데, 월 2회, 주 2회, 주 1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 2회는 한 달에 9만 원, 주 1회는 5만 원이다. 재료비는 다 제공이지만 도자기 값은 따로 받고 있다. 접시 같은 경우 가마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조금 더 비싸다.

지난 1년간 이 공방을 혼자서 운영해온 강 대표는 "혼자 많은 것을 하려고 하니까 힘든 점이 많다. 흙 공방도 했었는데 지금은 도자기핸드페인팅하기도 벅차서 못하고 있다. 여유가 된다면 꼭 같이 키워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진행/ 콘티비충남방송 이송희 기자

정리/ 충남포커스 정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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