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야우 박영춘 시인

멍에 굴레 고삐 풀어 내동댕이치고

햇살 자유로운 산기슭

푸른 푸새 보풀에 누워

고향하늘바라 동그란 눈만 끔벅 끔벅

깨달음 찾아 알음알이 가슴앓이 앓는

사색에 잠긴 생각 많은 들소

 

 

얽매임 버거움 망상 벗어 내려놓고

드넓은 초원산책길

풀잎에 맺힌 가리사니

입 안 가득 베물어

가슴깊이 품었다

다시 꺼내

두고두고 야금야금

가슴에 풀물 짙게 배이도록

깨달음 되새김하는 들소

 

 

꽃 같은 진실 언젠간 만나겠지

애오라지 가리사니 찾는 들소

풀잎이슬에 아롱진 햇귀 같은 진실

허공에서 만나려는 듯

뜬구름 움직임만 바라보는 들소

바람결 자유로운 고요의 초원에

시름걱정 편히 내려놓고

맛나게 곱씹어

진리의 향기 깨달음 만끽하는 침묵

끝내 그대는 그대로 바위가 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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