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생활터전] 화재에 취약한 재래시장,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작년 이맘때 서산동부전통시장 내 한 상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알고보니 11세 소년이 상점 앞 좌판대 위에 쌓아 놓은 물건에 불을 질러 인근의 공구점과 정육점 등 2개 점포 내부 일부와 물건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500여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사건이었다.

이 화재의 경우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좁은 통로 형태의 전통시장 사정상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좁은 골목길, 재래시장, 원도심 고지대 등 소방차 진입이 힘든 험로지역에 대한 소방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예산소방서(서장 이일용)는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예산상설시장 등 관내 소방차량 진입불가지역 일제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주택밀집지역 등 도로협소와 상습 불법주차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발생시 초기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과 학교 및 공동주택 등에 설치된 문주, 주차차단기와 같은 구조물로 인하여 소방차량의 통행가능 여부를 조사했다.

채수억 현장대응단장(지방소방령)은 "앞으로도 소방차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진입곤란지역 소방 출동로 확보 캠페인 및 관계기관 협의를 통한 개선을 유도하고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일제조사대상인 소방차 진입곤란지역과 불가지역의 구분은 도로 폭으로 구분되며 곤란지역 3m 이상의 도로와 불가지역 2m 이하의 도로 중 장애물로 인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100m이상의 도로를 말하며 펌프차 및 고가사다리차를 활용한 장애요인 현장 확인으로 실시했다.

소방서 측은 이번 일제조사를 토대로 유형별(주거. 상업. 공업. 보존지역) 진입곤란. 불가지역을 구분한 D/B자료를 활용해 향후 우회 도로 파악 등 개선방안을 위한 종합 개선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일용 서장은 “소방의 골든타임은 사람을 살리는 금쪽같은 시간”이라며 “소방차 진입로 확보 개선을 위해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 도농복합지역에 맞는 소방력 재구성 추진

충남소방본부(본부장 한상대)가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도시 험로 지역을 중심으로 CAFS소방차를 작년말까지 7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소방본부는 농어촌, 산간 지역 전담의용소방대가 활용할 다목적소방차 총 35대를 배치하는 소방장비 보강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CAFS소방차는 화재에 취약한 도시지역의 좁은 골목길, 재래시장, 원도심 고지대 등 진입이 힘든 험로지역을 겨냥해 도입되는 것으로, 현재 도내 각 소방서에 15대가 배치됐다.

1톤 크기의 CAFS소방차는 4륜으로 기동하며 700ℓ 물탱크를 갖춰 약 10분 이상 폼 분사가 가능하고 진화력도 물 사용대비 4~7배의 진화력을 발휘하는 고효율 진압차량이다.

다목적소방차는 농어촌, 산간지역 전담의용소방대를 중심으로 총 35대가 투입됐다. 다목적소방차는 소방펌프와 고압분무장치가 장착됐으며 일반건물화재 및 산불 발생 시 최대 500m까지 호스릴을 전개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어 초기 화재진압에 큰 활약이 기대되는 장비다.

또 소방본부는 고층건물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능력 향상을 위해 예산·태안·청양지역의 기존 27m 굴절사다리차 3대를 최고길이 46m급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번에 교체되는 굴절고가사다리차는 아파트 15층 높이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기존 차량보다 안전성과 활용도에서 월등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상대 충남소방본부장은 “2014년에 노후차 70대를 교체 보강한데 이어 올해에도 89대를 보강하고 내년에도 소방장비를 추가로 보강할 계획”이라며 “각종 재난현장 대응역량 강화와 도민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농어민신문 신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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