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의 유치 후보도시로 부산시가 최종 선정됐다.

세계수산대학의 국내 유치 희망도시 입지선정을 위한 지자체 공모에 충청남도, 부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가 경쟁에 나섰으며 최종적으로 부산광역시가 선정됐다.

충남은 한서대 부지와 건물 제공, 장학금 및 교수 연구지원 등을 제시했으며 지자체 의지 등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결국 실패했다.

세계수산대학 유치 실패를 계기로 되돌아보면 정부 수산정책에서 충남 서해는 소외되어 왔다. 그동안 남해안과 동해안 중심의 수산정책을 추진해 왔기에 이로 인한 균형정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역시나 실망으로 돌아왔다.

수산대학이 태안으로 와야 한다는 명분은 컸다. 이곳은 세계 최고의 갯벌과 리아스식 해안이 있어서 모든 것이 세계적 연구 대상이자 수산자원의 보고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무엇보다 태안은 해안 국립공원 및 대천·만리포 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서 수산대학과 안면도를 연계한 인프라를 구축, 태안이 수산인재 육성에 최적화 도시로 발돋움하기에 좋은 여건이다.

어업가구, 인구, 해안선, 갯벌 면적 등만 보더라도 충남에 수산대학이 유치돼야 할 명분이 충분하다. 온난화 현상 등 10년 뒤를 내다봤을 때 충남이 해양과 수산 그리고 연구의 메카로 부상하기에 최적지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정부의 항만개발에서도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최근 대중국 교역량 및 여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항에 신규 국제여객터미널이 건립된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올 상반기 설계공모를 진행하는 이 터미널은 기존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만길 75번지에 위치한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대체하기 위해 인근에 확장 건설되는 것이다. 부대시설을 포함한 1만 2900㎡의 여객터미널 1동을 위한 총사업비는 715억 원에 달한다.

현재 평택 터미널에서는 연운, 위해, 영성, 연태, 일조 등 중국 5개 항로를 운항하고 있지만, 접안시설은 3개 선석으로 부족하고 이용객의 증가가 예상돼 이번 신규 건립을 결정했다는 해수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평택항 국제여객부두 사업은 3만t급 4선석으로 1317억 원의 예산이 2020년까지 투입된다. 터미널과 부두 등 평택항 개발에 모두 2032억 원이 쓰이는 셈이다.

반면, 대산항의 경우 올해로 예정됐던 국제정기여객선 취항이 여객선 선정을 문제로 최소 1년 이상 늦춰질 것이라는 비보가 흘러나오고 있다.

2013년부터 344억원을 투입해 대산항에 대지 3만7,989㎡, 건축면적 7,463㎡ 규모의 터미널과 여객부두를 2016년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이 여객부두가 완공되면 대산항과 중국 용안항 거리는 339㎞로 최단 거리라서 정기항로가 개설돼 카페리로 9시간이면 중국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양국이 카페리와 쾌속선 등 취항여객선의 종류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2016년 취항은 물거품 됐다. 도는 오는 8월~10월 한·중 해운회담을 통해 국제여객선 선종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양 측의 신경전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충남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은 상당히 안타깝다.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 소외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충남도 정치권과 지도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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