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NH농협은행이 많은 사회공헌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원 대상이 농업인이 아닌 일반단체나 공익적 기관에 기준 없이 지원해 농협법 134조에 규정된 농업인 지원 우선 조항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 의하면 NH농협은행은 총 지원금액 중 도심지역인 서울, 경기, 6개 광역시에 60%(596억)이상의 지원금을 몰아줘 농촌지원에 인색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충남은 36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농협 충남지역본부가 7일 대전 중구 대사동 소재 지역본부 경영전략실에서 2016년도 신규 전입직원에 대한 농업협동조합 정체성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협동조합이념 교육, 현장 전문가와의 대화 등의 내용을 포함해, 협동조합 직원으로서의 바람직한 업무자세를 갖추고, 농업인 조합원을 위한 충남농협으로 거듭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이날 교육에서는 전 직원이 농업, 농촌, 농업인을 위한 뜨거운 가슴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화합하고 소통하는 협력적 조직문화를 통해 농업발전에 이바지하고 지역사회발전에 앞장서는 충남농협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들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충남 농업인을 중심으로 높아가고 있다.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 따르면 최근 14년간 우리나라 농업인구는 크게 줄었으나, 농협직원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이는 농협이 진정으로 농민들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는 것이 데이터상으로도 입증된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농협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14년간(2001년~2014) 우리나라 농업인구는 2001년에 393만3천명이었던 것이 지난 해 278만6천명으로 무려 29.1% 줄었으나 농협의 조합직원 수는 2014년 6만2천585명 22.9%, 농협중앙회 직원도 같은 해 1만 9천60명으로 21.1%나 늘었다.

또한, 자회사인 농협케미컬 등이 8년간 담합행위를 통해 얻은 총 부당매출은 약 2조원이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농약 구매를 위해 8년간 4천억원 가량을 더 지불하는 등 농협케미컬은 약 2천억원의 부당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는 비판도 받았다.

농협중앙회가 농업인들을 위한 지원은 아끼면서 은행 영업을 위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을 사회공헌활동비로 지원해 오고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2014년 기준으로 1조2천억원의 막대한 당기 순이익을 거둔 농협중앙회가 농업인 지원 각종 공익사업에 지원한 금액은 고작 73억원에 불과했다.

농협 공판장에서도 수입농산물을 대거 유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전국 81개 농협공판장에서 판매·취급한 전체 수입농산물 규모가 53만3천톤 9천784억원에 달했다.

더욱이 농협 출신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거액의 용돈을 지급해 논란이 됐는데 11명의 고문에 대한 월 지급총액만 4천250만원에 달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농협의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에 대해 오히려 농민들이 염려해주어야할 심히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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