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올해초 세계수산대학 유치 실패를 계기로 되돌아보면 정부 수산정책에서 충남 서해는 너무 많은 차별을 받아왔다.

수산업이 발달한 국내 광역자치단체 중 해양관련 국가 단위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한 곳도 위치하지 않은 곳은 충남뿐이다.

그동안 남해안과 동해안 중심의 수산정책을 추진해 왔기에 이로 인한 균형정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역시나 실망으로 돌아왔다.

수산대학이 태안으로 와야 한다는 명분은 컸다. 이곳은 세계 최고의 갯벌과 리아스식 해안이 있어서 모든 것이 세계적 연구 대상이자 수산자원의 보고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무엇보다 태안은 해안 국립공원 및 대천·만리포 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서 수산대학과 안면도를 연계한 인프라를 구축, 태안이 수산인재 육성에 최적화 도시로 발돋움하기에 좋은 여건이다.

실제로 정부의 항만개발에서도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최근 대중국 교역량 및 여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항에 신규 국제여객터미널이 건립된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올 상반기 설계공모를 진행하는 이 터미널은 기존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만길 75번지에 위치한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대체하기 위해 인근에 확장 건설되는 것이다. 부대시설을 포함한 1만 2900㎡의 여객터미널 1동을 위한 총사업비는 715억 원에 달한다.

반면, 대산항의 경우 올해로 예정됐던 국제정기여객선 취항이 여객선 선정을 문제로 최소 1년 이상 늦춰질 것이라는 비보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이 카페리와 쾌속선 등 취항여객선의 종류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2016년 취항은 물거품 됐다. 도는 오는 8월~10월 한·중 해운회담을 통해 국제여객선 선종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양 측의 신경전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충남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은 상당히 안타까운 현실에서 해양정책의 차별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이 꼭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수산대학’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충남도의회에 ‘국립해양수산대학 설립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심의안건’이 제출될 예정으로 도비 2억 원이 수반되는 용역은 충남도의 국립해양수산대 유치 건의에 대해 지자체에서 사전에 타당성 유무를 따져보는 용역이 필요하다는 해양수산부의 검토결과에 따라 추진된다는 것이다.

만약, 해양수산대학 유치가 확정되면 도는 도내 연안지역 중 적합지역을 선정, 2021년 착공해 2025년 개교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해양신산업과, 해양영토학과, 중국해양학과, 해양정치학과, 첨단양식학과 등 10개 학과에 학생 수 1000여 명 정도로 구상되고 있으며 이론, 현장 중심의 특성화 대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야말로 충남 서해안을 발전시킬 수 있는 해양수산대학이 반드시 유치되어서 후진적인 수산정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이 때문에 충분한 근거를 마련하고 타당성을 확보해서 정부를 설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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