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지사,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과 업무협약 -

- “인류 위해 보호해야 할 유산” 기초조사·연구 등 추진키로 -

 

  충남도와 천주교 대전교구가 도내 천주교 종교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손을 맞잡고 본격 나섰다.

  안희정 지사와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14일 도청 접견실에서 ‘충남 천주교 종교유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내 천주교 종교유산의 독창성과 탁월하면서도 보편적인 가치(OUV)를 규명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도 대표 유산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다.

  협약에 따르면, 도와 천주교 대전교구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도내 천주교 종교유산에 대한 기초조사 및 연구 등 제반 사항을 함께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도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위해 기초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잠정목록 등재신청서 작성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용역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통해 내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도의 기초조사 용역 추진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전문가를 참여시켜 자문을 진행토록 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안희정 지사는 “한국의 천주교는 조선시대 가슴 아픈 박해의 역사가 있다. 이 아픈 역사의 자료를 보존하고, 기념하며, 추념하는 일은 중요하다”며 “도내 각 시·군마다 있는 천주교 관련 역사 유적을 잘 보존하고 많은 사람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최근 세계유산 신청을 철회한 ‘한국의 서원’ 사례를 언급하며, 기초조사 용역은 이를 감안해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흥식 주교는 “한국 천주교는 1886년 병인박해 때 8000명에서 2만 명 이상 순교자를 배출했고, 당시 천주교 교세의 80%가 내포지방에 있었다”며 “박해의 역사를 통해 보면, 순교자들은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했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어 “(세계유산 등재는) 교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자는 의미”라며 등재 추진 전 과정을 통해 이 정신이 퍼져나가고 “함께 사는 세상을 앞당기는 문화가 확산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문화재로 지정된 천주교 관련 유적은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신부 유적, 합덕성당, 신리 다블뤼주교 유적지 ▲서산 해미읍성, 해미읍성 회화나무 ▲공주 중동성당, 황새바위 천주교 순교 유적 ▲예산 여사울 이존창 생가터, 예산성당 ▲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터 ▲아산 공세리성당 ▲보령 갈매못 천주교 순교지 ▲부여 금사리성당 등 8개 시·군 13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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