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동보도] 늘어나는 소나무 가로수, 도심에서 잘 자랄 수 있나

 

푸른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로수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가로수가 도심의 환경을 위해 좋은 이유는 대기정화의 기능이다. 수목의 광합성량을 측정한 결과, 이산화탄소 흡수량(g/㎡/일)은 플라타너스 11.9g, 느티나무 10.5g, 은행나무 7.9g이었으며, 산소 방출량(g/㎡/일)은 수종에 따라 8.6g~5.6g의 맑은 공기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로수는 증산과정을 통해 뿌리에서 끌어올린 수분을 수증기 형태로 방출하면서 기화열에 의해 열을 빼앗아 기온을 낮춘다. 그 중 대표적인 가로수종인 버즘나무는 일평균 잎 1㎡당 664㎉의 대기열을 제거하는데 이는 하루에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또한, 도시의 미화 및 경관을 제공하는 가로수는 도시 내 녹지축의 형성과 특징적인 가로공간을 창출해 도시의 아름다운 가로경관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당진시청 앞 4차선 도로와 인도 사이에는 소나무가 가로수로 식재되어 제법 굵게 자라나고 있었다. 당진시내에는 여러 종류의 가로수들이 식재되어 도심의 도로에 좋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소나무 가로수 아래 인도에서 만난 이선희 시민은 “이곳 도로변에는 유독 소나무 가로수가 많아 보인다. 산에서만 보던 소나무를 길에서도 보니 친숙하기도 하면서 미관적으로도 상쾌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소나무 가로수를 선호하는 건 소나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높은 수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산림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단연 소나무(67.7%)로, 2위 은행나무(5.6%)와 큰 차이가 났다.

 

= 소나무는 토양과 햇빛 변화에 민감, 이식할 경우 고사율 높아

그런데 최근 소나무가 가로수로 적합한 지 논란이 일고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의정부시가 최근 그루당 400만~600만원에 달하는 금강송 64그루를 심어 조성한 가로수길 '행복로'의 경우 조성 직후부터 나무가 죽기 시작해 도심의 골칫거리가 됐다.

전체 가로수의 50% 이상을 소나무로 바꾼 서울 중구에서도 퇴계로·을지로·남대문로 등 도심 일대 소나무의 상당수가 누렇게 말라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조경전문가는 "소나무는 토양과 햇빛 변화에 민감해 이식할 경우 고사율이 상당히 높다. 가로수로 심으면 좁은 거리 폭에 맞춰 나무 뿌리와 가지를 잘라내기 때문에 더 많이 죽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에 의하면 건강한 소나무는 매년 1단씩 가지가 자라기 때문에 가지만 봐도 수령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도심 가로수 소나무를 보면 해가 지나도 단이 늘어나지 않는데 이는 살아 있는 나무도 제대로 생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 가로수 식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최명섭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소나무는 병충해에 약하고 태풍처럼 비바람이 몰아치는 기후에서 쓰러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소나무 가로수에 대한 문의가 오면 심지 않는 게 좋다고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심에 많은 예산을 들여 가로수를 심지만 관리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해 곳곳에서 말라죽는 등 수난을 당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가로수를 고의적으로 훼손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어서 상당한 관심이 필요하다.

가로수들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진주시 가로수 관리조례 등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지역에선 간판을 가린다거나 영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위해를 가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서 이를 방지하기위한 당국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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