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 - 시인/ 김경중내과 원장


                       
태고가 내 안에 있다.
까마득한 날들이 
숨쉬고,
전설이 속삭이고 있다.

뜨거웠던 지하 용광의 열정,
파도와 폭풍의 바다 추억,
재잘거리던 시냇물 이야기,
숲속 은행나무 향기, 
고사리의 설화가 배어있는 돌이 
벌거벗은 몸으로 내 품에 다가와 
낯 붉힌 채
농밀한 정을 통하고 있다.

지구의 한 영혼이
내 손에 있다.
우주의 멀고 긴 이야기가
내 품에서 또 하나의
전설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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