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심층탐방] 서산시 부석면 창리 ‘안과태평 용왕제 및 수중고혼 영가천도제’

 

서산에는 갯마을에서만 전해오는 특이한 전통문화들이 있다.

오랫동안 민간에서 전해져왔으나 오늘날에 없어지거나 잊혀진 전통문화가 대부분인데 그중에서도 어촌마을인 부석면 창리에서는 여전히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사)전통민속문화보존회 서산시지부(지부장 김연희)가 주최하고, 서산시, 서산시의회, 서산문화원이 후원한 ‘제 10회 안과태평 용왕제 및 수중고혼 영가천도제’가 3일 오전 10시부터 부석면 창리 포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사)전통민속문화보존회 서산시지부 회원들과 주민, 내빈 등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1부 개식사, 2부 용왕제 봉행, 3부 국악한마당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김연희 지부장이 전통민속문화 보존에 공로가 큰 조기호 회원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어 2부에는 독경(부정풀이), 부정소멸, 청수올리기, 초헌(분향), 독축, 아헌, 종헌, 용왕축원, 소지 올리기, 수중용왕제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3부는 경기민요, 무용(기원무), 대감놀이 등으로 펼쳐졌다.

김연희 지부장은 “이 자리는 바다에서 생업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 바다에서 적들과 싸우다 전사하신 분들,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돌아가신 분들의 모든 영혼과 넋을 위로하는 자리다.”라며 “전통민속문화보존회는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서 우리의 바람이고 목적인 우리나라 국태민안과 우리 서산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전통문화를 보존 발전시키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 창리 마을, 어떤 전통문화를 이어왔나

창리 마을은 건너편에 안면도를 끼고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어촌 마을이다. 마을 가구수는 60여 호 정도 되고, 대부분 어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창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30분 내에 인근 황도와 안면도, 착월도 등지에 닿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조기잡이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임경업 장군을 당신으로 모시고 있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창리의 영신제는 임경업 장군을 주신으로 모시고 있어서 오랬동안 주목받아 왔다. 임경업장군은 조기의 신으로 서해안 일대에서 모셔지고 있다. 영신제의 시작을 알리는 뱃기올리기는 선주들이 뱃기를 들고 당으로 올라가는 행사이다. 이때 조기잡이의 풍어를 기원하는 배치기소리를 한다.

이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음력 1월 2일에 산신제를 지내고, 1월 3일에 영신제를 지냈다. 산신제를 지내는 제장은 마을의 서북쪽 약 1km 지점에 위치한 당산 정상에 특별한 형태 없이 철마상이 모셔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0여 년 전에 현대건설에서 공사를 하면서 당 자체를 폐하게 되었다. 철마상 또한 실종되었다.

영신당은 마을 동북쪽 해변 언덕 위에 당집이 있다. 당집은 두 칸 기와집으로 되어 있는데 측면에 바로 담이 붙어있고, 별도의 당 입구가 만들어져 있다. 당 내부 정면에 임경업장군 부부신위가 모셔져 있고, 좌측 정면에 ‘지진당’이 있다. 우측 정면에는 좌우로 수대와 수당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지진당’을 지신당이라고 하고, ‘수당’을 용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서산공동취재팀






▲ (사)전통민족문화보존회 서산시지부 김연희 지부장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