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석문면 삼봉4리 복지회관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충전시설
▲ 당진시 석문면 삼봉4리 복지회관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충전시설

[충남공동보도] 전기차 늘어나는데 급속충전시설 실태는

충남지역 전기차 등록 대수가 132대를 넘어섰지만 급속충전시설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어서 운전자들의 불편이 심각한 상황이다.

환경부에 의하면 충청지역 내 전기자동차 급속충전시설은 대전 2대, 세종 1대, 충남 13대, 충북 13대인데 반해 전기자동차 등록 대수는 대전 25대, 세종 8대, 충북 28대, 충남 132대로 나타났다.

이는 현저히 전기차 대수가 많은 충남지역에서 급속충전시설은 단 13대라서 운전자들이 얼마나 불편한 상황인지 보여주고 있다.

급속충전시설은 단시간 내 충전이 가능한 설비로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운행 거리가 짧은 전기차가 먼 거리를 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반시설이다. 급속충전시설 설치 지원은 전기자동차 보급 지원금 등 자치단체의 보급 의지를 보고 판단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기차 충전방식은 완속충전과 급속충전 두 가지인데, 완속충전은 집에서 5-6시간 걸려 충전하는 방식이고 급속충전은 주유소처럼 일정한 지점에 현재 정부가 설치하고 있는 충전소에서 30분이면 완전충전이 가능하다. 그동안 무료였던 급속충전 요금은 지난4월11일부터 kWh당 313원씩 받고 있다.

 

= 전기차 급속충전기, 방치된 이유는

현재 설치된 급속충전기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급속충전기가 설치돼 있는 당진시 석문면 삼봉4리 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이곳 시설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확인해보고자 5시간을 지켜보았지만 충전기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보이지 않았다. 충전기는 먼지가 쌓여있고 작은 거미줄까지 보이는 것으로 봐서 잘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느낌이었다.

왜 이렇게 전기차 급속충전시설 사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이와 관련 당진시는 짧은 주행거리, 충전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자동차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해 보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지난 2011년 서울․대전․광주․제주를 비롯해 안산․춘천․창원․포항․영광 등 10개 도시와 함께 환경부 ‘EV전기자동차 선도도시’ 사업에 선정됐었다.

이후 당진시는 2012년에 관용 20대, 민간 30대를 보급했으며 2013년에는 관용 15대, 민간 15대를 공급했다.

2014년에는 관용 10대, 민간 10대를 전파해 총 100대의 전기자동차를 공급했다. 이들 전기자동차는 민원 현장조사, 방문간호 서비스와 같은 행정업무와 비영리법인의 사업용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충전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더 이상 전기자동차를 공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최근 보급 중단 결정을 내렸다. 전기자동차는 1회 충전 시 최대 135km 밖에 주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주행거리가 짧다 보니 타 시·군으로 출장을 가게 되면 충전기부터 찾게 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1회 충전 시 300~500km 주행 가능한 충전기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행 시 큰 불편이 없다고 판단되면 민간보급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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