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야우 / 박 영 춘
말 없는 산이 좋아
색 없는 물이 좋아
티 없는 바람이 좋아
속을 다 내보여주는
자연이 좋아
산촌에서 사노라네
천연히 흐르는
삼녹수 받아 마시며
풀잎 나뭇잎 뜯어먹으며
열매 따 뿌리 캐 먹으며
자연식이 좋아 제철음식이 좋아
산촌에서 사노라네
보기 싫은 것 보지 않고
듣기 싫은 것 듣지 않고
믿기 싫은 것 믿지 않고
지키기 싫은 것 지키지 않고
자연으로 살고 싶어
절로가 좋아 스스로가 좋아
산촌에서 사노라네
암이 천리 밖으로 달아나는 곳
건강이 다시 살아오는 곳
싹 트고 꽃펴 열매 맺는 곳
해지고 달뜨면 별이 빛나는 곳
풀 나무 꽃 다람쥐 구름 바람
함께 어우렁더우렁 살아가는
고통고난 주고받을 일 없는 숲속
진실이 좋아 믿음이 좋아
산촌에서 사노라네
산촌 만만세 산촌 아리랑이라네.
이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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