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 시인(김경중내과 원장)

 

어쩌면, 이다지도

구슬픈 눈이더냐

 

어쩜, 이렇게도

애닮은 눈망울이던가

 

울부짖듯 애원하는 입,

노한 듯 벌렁거리는 큰 코 또한,

끝 모를 서로운 눈빛마저 깊게 하는 구나

 

빼앗긴 조국에서 태어난

황소, 너마저도

온통 서글픔 뿐.

 

갇혀버린 이승의 삶을 떠나

저승의 영원한 자유를 갈망하는

구도자의 눈이 아닌가

 

고단한 차안의 삶을 떠나

저 피안의 이상을 간절히 염원하는 예술가의

그 비장하리만큼 희구의 눈이 아니겠는가.

 

아니, 다시는 보지못한 잃어버린 사랑을

그리워하는 한 남자의 피 토하듯 미칠듯

애절한 통곡의 눈망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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