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가다] 서산 농촌체험마을, 잘 운영되고 있나

농촌이 더 이상 농사만 짓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옛날 생각이다. 요즘에는 도시민들이 여유를 찾고 소비와 관광을 하러 농촌체험마을을 즐겨 찾는다.

서산지역 8개의 농촌체험마을이 도시민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지역 곳곳에 있는 농촌체험마을에서는 뛰어난 자연경관과 문화를 느낄 수 있어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각각의 마을들은 친환경농업 체험, 전통음식 체험, 자연생태학습, 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손님을 맞고 있다.

하지만 모든 체험마을이 다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지난 20일 취재팀은 농촌체험마을로 잘 알려진 해미 오학리 별마을을 방문했다.

이 마을은 천문관측시설인 관측돔 5m, 천체 망원경 2대, 쌍안경 3대를 체험할 수 있도록 청년회관(36평, 방 5개)을 체험장으로 내놓아 큰 인기를 모았었다.

그러나 이날 취재에 나선 천문관측시설은 체험객이 언제 방문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낡은 창고를 연상케 했다. 먼지가 두껍게 내려앉아 있었고 천체망원경엔 오래된 거미줄이 방치되어 있었으며 심지어 부서진 상태로 작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졌다.

토요일인데도 체험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는데 농촌체험마을이라는 간판만 있지 실제로는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산의 농촌체험마을이 휴가지로 각광 받았지만 허술한 현실에 실망하는 체험객도 있었다.

20일 한 농촌체험마을에서 만난 강지수 씨(경기도 안산 거주)는 “인터넷에서 멋진 모습을 보고 체험예약을 하고 왔는데 이렇게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좀 더 도시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게 행정적인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산지역 대부분의 농촌체험마을은 친환경농업 체험과 자연생태학습, 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도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저렴한 비용에 자연을 벗 삼아 여유로움을 즐기며 계절별 특색에 맞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보니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단체 방문객을 위해 맞춤형 홈페이지도 구축,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체험마을의 경우 홍보와는 거리가 먼 현실을 개선하지 않으면 체험광관객들의 불만은 계속 늘어날 우려가 있어 보인다.

 

= 농촌체험마을,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은

서산시 대산읍 운산5리 회포마을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농촌체험마을 중 하나다. 이 마을은 2008년 다목적체험관과 민박촌 등을 갖추고 본격적인 녹색농촌체험마을로 변신했다.

봄철에는 손모내기, 참두릅 따기, 봄나물 캐기 체험을 할 수 있고, 무공해 키토산 농법으로 재배한 마을 특산물인 호박을 이용해 다양한 호박요리를 직접 해 볼 수 있다. 트랙터로 개조된 관광열차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프로그램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지곡면 환성1리 금박골마을은 서해바다가 인접해 있어 갯벌체험을 비롯해 토종 민물고기 잡기, 낚시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봄철에는 봄나물 캐기, 참두릅 채취, 손모내기 체험 등을 운영한다. 단체체험객을 위한 맞춤형체험과 함께 체험객들이 직접 체험을 선택하면 계절별로 맞는 프로그램을 짜준다.

팔봉면 금학3리 꽃송아리마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해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계절별 농사체험을 비롯해 소나무와 대나무길 산책, 짚공예 체험, 팔봉지역 특산물 감자를 이용한 향토음식체험이 상시 운영된다.

이 마을은 계절에 따라 산나물 채취, 손두부 만들기, 매실따기 체험이 가능하다. 인근에 위치한 팔봉산과 친환경 도보 여행길인 '서산 아라메길'을 탐방하면 봄 정취를 더욱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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