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수출길에 오른 서산 감태

[농업의제를 말하다] 우수성 인정받는 충남 농특산물, 앞으로 과제는

 

충남지역 농특산물들이 대도시와 해외에서 판로를 개척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현지 판촉행사 개최, 한인회와의 교류 협약 등 공격적이고 체계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서산시 농특산물이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20일 홍삼제품 등 서산 농특산물이 국제 여객선이 취항하는 산동성 영성시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산동성 유산시 특색문화체험관의 한국관에 입점됐다.

이번 입점은 지난 8월 개최된 한중해운회담에서 서산-용안항로의 국제여객선 선종이 카페리선으로 최종 결정되는 등 내년 4월 취항의 걸림돌이 모두 제거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로 의미가 크다.

이번에 중국에 진출한 상품은 서산6년근 홍삼절편을 비롯해 홍삼젤리와 캔디, 홍삼삼푸와 비누 등의 홍삼제품과 감태 등 총 6종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중국인 선호 상품 위주로 한국관 입점이 성사돼 58만명이 거주하는 유산시에 서산시의 농특산물 판로가 개척됐다.

앞으로 영성시는 물론 청도, 위해, 제남 등 중국 산동성 주요도시의 한국관에 지역 농특산물 입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지 바이어와의 수출상담과 시 홍보 공간으로의 활용을 위해 내년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약 20여 평 규모의 서산 농특산물 홍보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처럼 중국은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한국 농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크다. 서산 농특산물이 입점된 한국관이 수출상담 창구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7일부터 9월4일까지 렛츠런파크 서울 중문광장에서는 홍성군 농특산물 직거래장터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는 토·일요일에 한해 운영하고, 총 8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판매 품목은 표고버섯, 치즈, 맥반석 군계란, 참기름, 떡, 광천김, 젓갈류, 한과류 등이었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판매장소와 부스, 설비 등을 무료로 지원하고, 27일에는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힘찬도약 희망홍성’을 타이틀로 내건 경주도 함께 진행했다.

렛츠런파크 서울 관계자는 “상생문화 확산에 기여할 목적으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농어촌 소득 증진을 통해 농촌경제에 큰 활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렛츠런파크 서울은 농어업인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매주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 더욱 체계적인 농특산물 육성, 무엇이 필요한가

 

이제 막 해외진출을 노리는 충남농특산물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이대로 더 발전하고 대비해야 할 것은 없을까.

최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충남지역 농특산물, 그러나 일각에서는 품질을 더 높이고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충남도지사가 품질을 추천하는 농특산물인 ‘으뜸Q마크’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충남도는 지정 품목에 대해 농약 잔류검사 등 품질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농특산물로 육성한다는 방침으로 ‘농·특산물 공동상표 관리조례’에 따라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중 그 품질이 우수하다고 도지사가 추천한 220개 품목에 대해 ‘으뜸Q’ 마크 사용권을 부여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도지사 추천 농·특산물의 검사결과 부적합한 품목은 지정을 취소하는 등 품질검사를 강화해 한때 280여 품목에 이르던 ‘으뜸Q’ 마크 사용권을 220품목으로 줄였으며, 앞으로도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으뜸Q’ 마크에 대한 국민적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충남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Q마크 제도는 도내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특산물의 이미지 제고와 판매 증진을 위해 도지사가 품질을 인정하는 제도로 지난 1996년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이에 대해 당국에 의하면 지난해 말까지 으뜸Q마크를 획득한 145개 업체 중 18%인 26개 업체만 학교급식에 참여하고 있고, 52개 품목의 29%인 15개 품목만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으뜸Q마크가 학교에서 외면 받는 이유는 품질 낮아서라기보다는 홍보의 부족이 그 원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조사한 충남도의회 맹정호 의원은 “학교급식 담당자 5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으뜸 Q마크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하는 질문에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21%, ‘잘 모른다’는 응답이 20%, ‘들어는 봤다’는 응답이 58%를 차지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이 조사에 의하면 ‘학교 급식에 사용한 농특산물은 몇 개나 됩니까’ 하는 질문에 ‘10개 이하’가 60%, ‘11~20개 사이’가 29%였다. ‘왜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Q마크를 사용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에 ‘홍보의 부족’이라는 답변이 48%, ‘입찰의 제약’이 27%, ‘낮은 신뢰도’가 5%를 찾지했다.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한 영양교사는 “으뜸Q마크가 품질에는 손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잘 안 되어 있어 학교에서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이 사실”이라며 “일선 시군에서 운영하는 학교급식지원센터에 학교급식 담당 선생님들의 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맹 의원도 “학교급식에 충남의 농특산물만 사용하도록 강제하지 못한다면 홍보라도 제대로 해서 학교급식에 으뜸Q마크 농특산물의 공급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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