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시리즈]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 어촌마을을 가다

 

태안의 보물 안면도로 들어가는 관문, 안면대교를 건너 만나는 첫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백사장항’ 어촌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태안의 대표 수산물 대하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대하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8일부터 30일까지 23일간 안면읍 백사장항 일원에서 '제17회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가 개최되고 있는데 이번 축제는 대하가 가장 크고 맛있는 시기로 알려진 10월에 열리는데다 크고 싱싱한 자연산 대하를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아울러 축하공연, 불꽃놀이, 맨손 대하잡기, 수산물 중량 맞히기, 관광객 장기자랑 등 축제기간 내내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먹거리와 더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축제장에서 팔리는 대하는 국적이 불분명한 수입산 대하가 자연산과 함께 유통되고 있으며 바가지요금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축제추진위와 주민 간 불협화음으로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불편한 모습도 연출했다.

일부 상인들은 상가앞 도로까지 무단으로 점유해 튀김기와 조리기구를 설치해 놓고 허가 없이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고 있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 22일 주말을 맞아 방문한 이기현 씨(서울 영등포 거주)는 “백사장항은 국내 자연산 대하의 최대 집산지로 우리나라 최고의 대하축제 장소로 알려졌는데 직접 와서 살펴보니 실망스런 모습도 많다. 좀 더 질서 있는 축제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백사장항, 어떤 어촌마을인가

포구에는 횟집들이 바다를 에워싸듯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앞으로 소규모의 어선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포구 옆으로는 백사장해수욕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해변 쪽으로 가면 맞은편에 있는 드르니항 사이에 포구가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는 봄부터 여름까지 꽃게잡이, 가을부터는 대하잡이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특히 대하는 홍성의 남당리와 함께 전국 어획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대표적인 어종이다. 9월 초에서 10월 말까지 가장 많이 잡히는데, 이 때는 백사장 포구가 대하잡이 배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잡히는 대하는 단백질과 칼슘이 특히 풍부하여 강장식품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10월부터 11월 초에 대하축제가 열리는데, 전국 각지에서 이곳 대하를 맛보기 위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가까이에 삼봉해수욕장, 꽃지해변, 안면암, 안면도 자연휴양림 등의 관광명소가 있다.

이곳 백사장 어촌마을에는 태안 해변길 5코스인 노을길(백사장항 ~ 꽃지)이 있다. 이 구간의 거리는 약 12km인데 바다와 산과 한적한 해안가 촌락을 둘러보며 걷는 맛이 으뜸이다. 4시간 가까이 천천히 걷다보면 백사장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알 수 있는데 해상인도교인 ‘꽃게랑 대하랑’ 위를 올라가면 마치 바다 위를 날아가는 착각에 빠진다.

백사장항은 전국에서 자연산 대하가 가장 많이 잡히는 항구이기도 하다. 바다를 즐기기 위해서 찾아오는 피서객으로 북적이고, 가을에는 대하와 꽃게를 맛보러 오는 전국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분주하게 해준다.

해마다 한겨울만 빼고는 연중 낚시객들도 넘쳐난다. 백사장항 수산시장에 들어오는 싱싱한 횟감과 조개들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최고의 맛을 전해준다. 횟감을 사 들고 숙소인 펜션으로 가서 구워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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