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파헤치다] 계속되는 대산지역 사건사고, 무엇이 문제인가

 

서산시 대산읍 삼길사 입구 도로에 때 아닌 물난리가 일어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6일 오후 2시경 서산시 대산읍 삼길사 입구에서 의문의 물줄기가 흘러넘쳐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비가오지 않았는데도 물이 넘치듯 도로 주변으로 흘러내리며, 지나가는 차량의 운전을 방해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관리당국인 K-water 서산권관리단은 공업용수관로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하고, 직접 관리하는 한화토탈에 이관했다. 이에 한화토탈 관계자는 물난리 원인으로 관 노후화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답변하고 어느 회사 것인지 확인되면 유지보수해서 2~3일 내로 빠르게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산지역 사건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1시30분경에는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 대호방조제의 담수를 엘지화학에 공업용수로 쓰기 위하여 연결된 배관이 터졌다.

누수현상 때문에 보수공사를 하던 중 성연산단에서 나오는 산업폐기물이 대산읍 운산리를 거쳐 화곡간척지를 통과하여 대죽폐기물종합처리장까지 연결된 지하 배관을 터트린 것이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흘러나오는 악취로 두통을 호소했으며, 2시간이 넘는 작업으로 겨우 정화조를 청소하는 탱크로리 1대가 와서 흡입했으며 이후 4~5대 정도는 더 흡입해야 했다.

이 지역은 삼길포 앞 바다를 매립한 간척지의 곡창지역으로 산업 폐기물이 유출되면 많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공사하기 전 엄청난 반대를 했지만 업체와 서산시가 협의 하에 공사가 완료됐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서산시의 피해보상과 사후대책을 요구하면서도 늘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대산읍에 거주하는 신상철 씨는 "항상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경주와 같은 대형지진이 일어난다면 화학단지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대산지역은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조성되어 있어서 이곳 주민들은 특히 사고에 민감하다. 최근 벌어진 경주 지진과 같은 재해가 발생할 경우 대산지역의 위험도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 독성물질 누출, 화재, 폭발, 운송과정에서 대형사고 잠재성

한편, 당국의 대책 발표에 주민측은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참에 대산석유화학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승격해서 보다 세밀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여수, 울산과 함께 제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는 2000년대 이후 대중국 수출 급성장의 원동력이었으며, 현재 70여개 기업 1만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민간산업단지다.

대산5사(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케이씨씨)의 연간매출액은 2014년도 기준 41조259억원에 달하며, 석유화학산업의 충남지역 내 출하액 비중(제조업 대비)은 2005년 9.8%에서 2014년 15.7%로 성장했다. 그러나 대산5사가 납부한 국세는 2014년도 4조4362억원에 비해 지방세 납부는 398억원으로 국세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대산단지는 국가산단인 여수, 울산과는 달리 개별공단인 관계로 국가 지원(SOC 조성 및 녹지사업 등)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상황이다. 입주기업과 지역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형편이 좋지 않은 지자체가 해결하도록 방치하고 있다.

특히 대산단지는 독성물질 누출, 화재, 폭발, 수송과 운송과정에서 대형사고의 잠재성을 지니고 있으며, 단지주변 주민들은 생활불편, 건강피해, 환경오염에 상시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발전소 주변지역은 ‘발전소주변지역에 관한 법률’에 의해 매년 지원금을 받고 있고, 충남의 경우 화력발전소에 대해 2014년부터 지역자원시설세 특정자원분을 과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해안신문 서부본부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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