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확철인 농촌의 밭 -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지역이슈&심층취재]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얼마나 심각한가

 

멧돼지, 고라니, 사슴과 같은 야생동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농가들이 애써서 키운 농작물을 망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동물들이 일으킨 농작물 피해액은 해마다 100억∼150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소소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산지역에서도 농민들이 해마다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크게 입는 것으로 알려져 농가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멧돼지, 고라니 등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 농작물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특히 마을까지 내려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8일 해미면에서 만난 농민 이선욱 씨는 “방책을 설치하는 등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최근에는 심어놓은 고구마를 다 파먹어서 한해 농사를 다 망쳤다.”고 설명했다.

서산지역 농작물 피해지원액은 2014년에는 총 20건에 11,325천원, 2015년은 총 11건에 11,470천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도 본격적인 농작물 수확기인 지금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야생동물 퇴치를 위해 운영 중인 야생동물피해방지단의 경우 2015년에는 고라니를 총 1937마리를 포획했지만 농민들의 시름을 완전히 덜어주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에서는 지역순환 수렵장을 개설하여 전문 엽사들을 고용, 야생동물피해방제단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체수 관리를 위한 포획허가권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다.

 

= 당국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이에 대해 서산시 최근 야생동물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먹잇감이 부족한 동물들이 인근 경작지의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예방 사업을 적극 펼쳐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피해예방 시설 설치사업의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사업비 4억 2700만원을 들여 피해예방시설 181개소를 설치했고 올해도 1억 6800만원을 투입해 전기울타리 등 57개소의 피해예방시설을 추가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의 접근을 사전 차단해 농작물 피해 예방을 물론 야생동물 보호에도 큰 효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시는 작년 하반기부터 농작물에 가장 큰 피해를 끼치고 있는 고라니 포획포상금 제도를 운영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3100여 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서산시는 적정 개체수 유지로 자연생태계 보존에 크게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고 하반기에도 포획포상금 제도운영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야생동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농업 경영을 돕기 위해 작년부터 농업인뿐만 아니라 어업인 및 임업인까지 확대 지원하고 있으며, 지원 금액도 3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증액했다. 이명주 서산시 환경생태과장은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시설 설치지원은 물론 피해농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농업경영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아직도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농작물의 생육기와 수확기에 유해조수의 피해로부터 농가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주는데 보다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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