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회장

 

주위에서 방황하거나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을 종종 목격한다. 그런데 충남 서산 당진 태안 등지에서는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멀리 타지에까지 보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학교폭력은 전학이라도 갈 수 있지만,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한 청소년은 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런 청소년들은 극단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다른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전국에는 불가피하게 가정에서 나온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가 109개 있으며 중장기 쉼터는 27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부분이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서 중장기 쉼터가 있는 곳은 홍성군이 유일하다.

이에 충남지역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충청남도청소년진흥원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충남도내 초·중·고등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 3,7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충청남도 청소년 위기 실태조사’에서 여실히 문제점이 드러난다.

조사결과 학교폭력 가·피해,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비행, 자살, 성, 가출 등 대부분의 위기영역에서 중학생의 위기결과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에 높은 위기결과 발현율을 보이는 중학생에 대한 집중적이고 필수적인 예방적 개입이 요구됐다.

또한 가정의 경제수준이 취약한 청소년일수록 위기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비용이 투입되더라도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보이는 청소년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 및 발달과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였다.

특히 청소년 자살 관련 경험에서, 지난 1년간 주 1~2회 자살 계획을 해본 청소년 1.4%, 2회 이상 자살 시도를 해본 청소년이 2.1%라는 치명적 숫자를 고려하면 청소년 자살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2회 이상 자살을 시도 했다는 것은 이후로도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했다.

특히 본 연구결과 자살계획을 해본 청소년이 고위험군이나 잠재적위험군이 아닌, 일반군에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아 자살과 관련된 문제는 위기수준으로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9개의 위기결과 영역 중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위기결과 평균이 일반학생 0.77, 취약·위기청소년 1.18로 다른 위기결과에 비해 높은 점수를 나타냈으며, 이는 충남도내 청소년들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관련 문제가 다른 문제에 비해 비교적 심각한 수준임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위기에 놓인 청소년에 대한 선제적 발굴 및 예방, 위기 유형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충남 청소년 특성에 맞는 청소년 정책 수립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치단체가 나서서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을 보호할 쉼터 같은 대책을 마련해서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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