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 전 기름재앙으로 피해가 컸던 만리포해수욕장, 기적과 같이 완전히 회복되어 과거를 잊게 만든다.

[연속기획] 태안 기름유출 사고 9년,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쟁점들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9년을 맞았다.

정부와 지자체는 내년이면 보상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보상금 관련 서산지방법원 1심 소송 99.9% 완료, 태안의 경우 보상금 지급 99% 완료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8000여 건에 대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기름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었음에도 손해 보상을 받지 못한 주민들이 있다.

지난 6일 태안지역에서 만난 주민들의 실망감은 컸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 때문이다. 오랜 세월을 끌다보니 실망감에 체념한 주민들도 많았다. 태안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피해를 당한 이기석 씨는 “우리처럼 식당을 운영하거나 지역에서 영세상점을 운영하던 사람들은 거의 보상을 받지 못했다. 관광객이 사라지고 지역경제가 망가져 정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도 하소연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에서는 보상금 지급이 거의 완료됐다고 하지만 실제 지역에서 만난 주민들의 민심은 크게 차이를 보였다.

또 한 가지,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답답한 것이 삼성의 출연금 배분 문제이다. 몇 년째 지연되고 있는 삼성중공업 출연 지역발전기금 배분 문제의 경우 11개 시·군 피해민 단체가 삼성 출연금을 중재 전문기관인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해 배분키로 합의하고 지난 2월 중재 신청에 나서 1차(6월)·2차(9월)·3차(11월) 심리가 진행됐으며 내년 1월 4차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 앞으로 피해 배ㆍ보상과 기념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기름유출 피해 배·보상의 경우, 10월말 기준 서산지원에서 진행 중인 태안군 채권 2만 5735건 중 2만 5710건이 1심에서 종결돼 99.9%의 종결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항소 2,210건 중 2,009건이 마무리되고 현재 201건이 2심 진행 중에 있다.

정부 대부금 상환의 경우, 총 대부금 9,527건(278억여 원) 중 9,156건(272억여 원)을 상환, 98%의 상환율을 기록 중이며, 군은 일부 소액 배·보상자와 기각자, 사망으로 인한 상속인 상환 지연 등으로 상환에 어려움이 있으나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상환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양환경의 중요성과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자원봉사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충남도가 추진 중인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 건립 사업은 건축면적 1,642㎡, 연면적 2,624㎡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난 4월 착공됐으며, 내년 상반기 시험가동을 거쳐 하반기에 10주년 행사와 연계돼 개관된다.

또한, 사고 10년의 발자취를 담은 기록물 D/B를 구축키로 하고 사고 수습부터 배·보상, 출연금 배분 등 분야별 지원 사례를 발굴·편집, 이를 국민소통 창구 및 성과자료로 활용하고 추후 유사한 사고 발생 시 대응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기름유출 사고 1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군은 지난 2007년 사고 당시 피해 복구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 태안 앞바다를 청정 바다로 되살려낸 123만 자원봉사자 및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내년 9월 중 3일간 만리포 일원에서 전국 자원봉사자 ‘희망 나눔’ 행사를 개최한다.

충청남도 주관 기름유출 사고 10주년 행사와 연계 실시되는 이번 행사는 ‘모이자 2017 태안! 함께하자 2018 평창!’이라는 슬로건 하에 △유류오염사고 복구현장 30선 종주 걷기대회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Up-Cycling) 페스티벌 △명사와 함께 떠나는 1박2일 해안캠핑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국민 대통합의 기운을 이듬해인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어나가기 위해 태안의 특산품인 소금(꽃)과 평창의 눈꽃을 아우르는 ‘사랑의 김치 담그기’를 통해 올림픽 선수단에 전달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소망을 담은 1만 2300개의 풍등을 하늘로 보내는 ‘희망 풍등 날리기’ 퍼포먼스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름유출 사고 당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현장인 태안을 ‘희망의 성지’로 선포, 자원봉사 문화 확산의 발원지 및 시민문화 유적지로서의 태안군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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