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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위기 넘기고 ‘상록수’ 야학당 정신 살려
[1호] 2016년 12월 13일 (화) 11:16:11 정형록 기자 kissqwerty1@naver.com
   
 
  ▲ 당진 상록초등학교 김정애 교장  
 

[우수학교탐방]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 <상록초등학교>를 가다

 

심훈의 <상록수> 주인공 박동혁이 설립했던 야학당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그 발자취를 찾아 탐방에 나선 곳은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 ‘상록초등학교’였다. 이 학교 김정애 교장에 따르면 소설 속 박동혁은 실존인물로 본명은 ‘심재영’이라고 한다. 그 당시 세웠던 야학당이 상록학원으로 발전했고 상록초등학교로 거듭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었다.

지난 6일 만난 김정애 교장은 상록초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학교는 지역주민과 학부모와 같이 이끌어야 학교가 바로 서고 아이들도 바르게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열린 경영으로 학부모에게 신뢰, 교직원에게는 보람과 긍지, 아이들에게는 행복함이 묻어나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록초등학교는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10년 전에는 학생 수가 줄어서 폐교 직전까지 가기도 했는데, 곧 부곡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아파트 이주단지가 생기고 외부 사람이 유입되면서 이곳에 살던 학생들이 상록초등학교로 유입돼 폐교는 면할 수 있었다.

학교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학부모들은 달랐다. 아이들이 통학하는 거리가 너무 멀어 이주단지 옆 학교 부지가 있으니 학교를 설립해 달라는 요청을 끊임없이 했다. 반면, 교육청에서는 아파트가 2000가구밖에 되지 않아 설립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서로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부모들은 점차 학교를 불신하게 되고, 그 여파로 조금만 무슨 일이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민원을 넣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다음은 취재팀의 질문에 김 교장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부임해서 어떻게 학교를 살렸나

= 작년 9월 상록초등학교장으로 발령받아 현 상황을 인지하고 학부모들의 의식전환을 시켜야 된다는 생각으로 민원을 없애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작년 12월 교육과정평가회를 통해 학부모가 동참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의도적으로 짜게 됐다.

이후 월별로 학부모들을 동참시키는 교육과정을 실시했다. 3월에는 교육과정 설명회를 실시했고, 4월에는 학부모들의 신청을 받아 20가구에 학교 앞 텃밭을 분양했다.

텃밭을 가꾸면 학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어머니께서 우울증이 걸린 아빠와 같이 상추, 고추를 심으면서 우울증이 치유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울컥했다. 효과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지만 너무 뿌듯했다.

 

# 학부모들이 어떻게 돕고 있나

= 학부모들도 학교를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상록초등학교는 400여 명의 학생들을 통학시키기 위해 45인승 버스 3대를 운영하며 아침, 저녁으로 11번씩 이주단지 아이들을 통학시키고 있다. 3대의 버스를 운영하면서 버스 동승자들에게 나가는 운영비는 아침 2시간으로 한달에 100만 원정도가 들어간다. 또 오후에는 1시부터 4시50분까지 시간당 6180원으로 12시간의 비용을 지불해야하는데, 학교입장에서는 매우 큰 부담이 됐다.

이때 엄마순찰대 학부모들이 각자 시간을 내서 동승자 역할로 자원봉사를 해주고, 마지막 4시30분에 나가는 탑승은 유치원 교사, 돌봄, 강사들이 맡아 자체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비용들을 줄였다.

 

# 학교평가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나

= 상록초등학교는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학생 참여도 95%, 학부모 참여 63%로 학부모 참여율이 작년에 비해 40% 늘어났으며 5점 만점 평점에 4.5점 이상이 나왔다.

온라인 조사이기 때문에 참여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데 이례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교장과 교감 평가에서는 일반 학교에서 보기 드문 수치인 4.7점으로 매우 높은 고점수를 받았다.

 

# 학교 폭력에는 어떻게 대처하나

= 어느 학교에서든 싸움은 벌어진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 선생님들이 처신을 참 잘하신다. 1차적으로 선생님들이 맡으시고 잘 안되거나 매끄럽지 않다고 생각되면 2차로 교감 선생님이 중재하신다. 교감 선생님은 민원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모든 일처리를 말끔하게 하시고 또 그날 당일 모든 것을 마무리 짓기 때문에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 낸다.

 

# 요즈음 예산 때문에 난방이 어려운 경우가 학교가 많은데 이곳은 사정이 어떤가

= GS EPS에서 1년에 3천7백만 원을 지원 받고 있다. 2천 4백만 원은 기자재, 1200만 원은 장학금이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50만 원씩 주고 있고, 100만 원은 행사 운영비로 사용되며, 또 현대제철에서 670만 원정도 기자재 지원을 받는다. 돈이 여유가 되고 운영비에서 전기료를 쓰기 때문에 ‘추워서 공부를 못해요’라는 것은 없다.

 

진행/ 서해안신문사 최송산 대표

취재/ 당진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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