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충남지역에서는 일 년 내내 재난과의 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도입한 소방헬기가 모두 150회에 걸쳐 화재와 각종 사건현장에 출동해 58명을 구조하고 28명의 환자를 이송하는 등 63명을 구조했다.

실제 지난해 9월에는 당진시 송악면 석문방조제 인근에서 바다에 빠진 A씨(47)를 구조하고, 앞서 8월에는 태안군 원북면 연도 임야화재에 산불 진화에 나섰다.

이처럼 우리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공기관이 수행해야할 첫 번째 임무라고 할 수 있다.

충남지역에서 또 다른 형태의 재난이 이어지고 있다. 주춤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산에 이어 아산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모두 25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강제 도태되자 가금류 사육농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없어져야할 재난의 불씨가 왜 살아나는 것일까. 일부 농가에 의하면 살처분하면 모두 보상해준다고 하지만 양계시설 전기요금 빼고 사료비 빼고 나면 기초생활비 정도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신고를 꺼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다른 농가에 의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금류 살처분 후 새로운 입식과 출하 봉쇄로 사육주기를 놓쳐 6개월 정도 손을 놓고 있어야 한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이처럼 현장에서는 재난관리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에 당국에서는 그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해서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재난 발생 시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것은 너무도 중요한 업무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은 지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은 너무 크게 느껴진다.

이에 대해 안희정 도지사는 지난 2년여 동안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재난안전 매뉴얼을 총정리하고, 안전충남비전2050을 마련해 오는 등 안전한 충남 건설을 위한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왔다며 이러한 노력이 세월호 사건에 대한 우리의 다짐이자 실천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든 분야가 세월호 이전과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안 지사의 뜻이라고 한다. 안전충남비전을 기초로 지방정부 차원에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자는 다짐이었다.

계속 진행되고 있는 AI재난에 대해서도 현장에 있는 행정 지휘관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해 상명하달 구조가 갖는 대응력의 한계점을 극복하길 바란다.

도내에 조류인플루엔자가 끊이지 않으며 많은 농가가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농가들의 어려움을 잘 경청해서 AI와의 싸움을 조속하게 끝내기 위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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