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충남지역 각 자치단체들이 설연휴를 맞아 지역경제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경제사정이 최악인 상황에서 당국에서도 대책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산시의 경우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오는 26일까지 운영하고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농·축·수산물의 원산지 미표시, 불공정 거래행위, 가격표시제 이행여부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설 성수품과 개인 서비스 요금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물가모니터를 통한 물가동향을 파악하고 성수품을 포함한 과일, 생선, 채소 등 중점관리 대상 30개 품목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지역 대형마트, 산란계 농가, 식용란수집판매업소를 돌며 유통과정에서 중간상인의 폭리행위 및 소매점 계란 사재기를 집중 단속했다.

이는 AI발생으로 계란 공급물량은 30% 가량 줄어들었으나 가격은 100% 증가해 중간상인의 사재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자치단체들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서민들의 상황은 너무 어렵다. 올해 설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걱정이다.

더욱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계란 외에도 각종 육류와 채소, 과일 등 설 차례상에 오르는 품목들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 마련은 더디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대부분의 농축수산물 가격이 평년과 비교해 10% 이상 뛰어올랐다. 일부 품목의 경우 2배까지 상승한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설을 2주 앞둔 지난 13일 차례상에 오르는 25개 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값이 2592원으로 지난해(1262원)보다 105.4%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여름 폭염으로 값이 급등한 배추는 41.1%,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을 받은 계란은 15.8% 올랐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값도 각각 8.6%, 6.2% 상승했다.

4인 가족 기준의 설 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이 19만 3504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백화점이 29만 2680원으로 가장 비쌌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3만 5782원, 대형마트는 21만 3323원이었다. 품목별로 소고기와 고추, 버섯, 마늘은 전통시장이 더 저렴했고, 돼지고기와 배추, 시금치, 부침가루는 대형마트가 더 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8개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했는데 그나마 다행히 전통시장은 25만 4000원으로 대형마트의 34만 1000원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이번 명절엔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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