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복 화백

[추천인물탐방]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 <해인미술관> 박수복 화백을 만나다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에 가면 넓은 농토를 바라보고 야산 기슭에 앉은 ‘해인미술관’이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큰 규모는 아니고 펜션 같기도 하고 카페 같기도 한 예쁜 건물이어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 미술관을 가면 예술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박수복 화백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8일 누르스름한 모자에 썬글라스를 얹고 평범하지 않은 옷을 입고 취재팀을 만난 박 화백은 멋진 웃음이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sbs화첩기행’에 출연중이어서 전국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화가이다. 프로그램 중에서 진행되는 그의 현장감 넘치는 그림 포퍼먼스엔 힘이 넘쳐나고 감동이 전해져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수복 화백은 서양화를 공부한 작가인데 미술관에서 만난 그의 작품엔 너무나 많은 동양화의 느낌이 전해져왔다. 전혀 다른 분야라고 여겨지던 동양화와 서양화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박 화백은 “서산 지곡면 장현리의 토굴 같은 허름한 집에서 10년을 살았던 적이 있다. 인적이 드문 그 곳에서 머리를 기르고 나만의 진정한 공부를 했는데 그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나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그 10년을 통해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 공부를 통해 나만의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화백은 우리나라 미술계보다는 세계 미술계에서 알아주는 화가이다. 오는 그는 2월16일 출국해서 체코 브로노 국립예술대학에서 PH.D. 예술경영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며, 기간 중 브르노, 프라하, 비엔나, 스위스 등에서 작품 전시회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체코 부르노국립예술대학에서 체코 네오시 야나체크 현악 4중주단과 퍼포먼스 공연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30일 열린 공연에서 부르노 예술대학 파벨 마나섹 총장은 “예술의 본고장 이곳 체코브르노에서 수준높은 퍼포먼스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한국과 체코는 문화예술 분야의 우호적 교류를 더욱 공고히 활발하게 이뤄지길 희망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협력하겠다” 고 박 화백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화백은 국내외 전시회를 130여회 개최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2016년 6월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세계적인 체코의 작가인 이레나 스타니슬로바를 초청해 작품 전시를 개최했으며, 한국·체코 문화예술 교류에도 크게 힘쓰고 있다. ​

 

= 박수복 화백, 어떤 작품을 그리나

박 화백의 체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야나할로웁코바’ 부대사가 해인미술관을 방문할 정도로 그의 작품세계가 유럽에서의 인기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박수복 화백의 작품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양화에선 지금까지 볼 수 없는 구도와 여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히 혁신적이라는 말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여태까지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법을 시도한 것이다.

채우고, 쌓고, 긁어내던 기존의 서양화에 동양적 기법을 추구하며 동서양의 미학을 하나의 캔버스에 완성하고 있는 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처음 그가 지금의 작업을 시작했을 때, 작품에 대한 주변의 우려가 컸지만 유럽에서는 반응이 달랐다.

한국인이 따라 그려내는 서양화, 매번 보던 동양인이 그리는 동양화와는 차원이 다른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충분한 여백이 있다. 그렇다고 힘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작품의 중심을 잡고 있는 힘의 한 점이 있다. 그 점은 수묵이 번지듯 유화의 기름이 번지는 효과로 동양적인 기법이 표현돼 있다. 채워는 것을 미학으로 두는 서양화에 동양적 기법을 추구하는 박수복 화백의 작품은 독특한 내면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진행/ 서부본부 장경두 본부장

취재/ 서부본부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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