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심층취재] 계속 되는 태안지역 화재 발생, 현실과 대책은

설날인 1월 28일 오전 태안 신온리의 한 주택가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주택 4채와 창고 3개 동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5500여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A(57·여)씨 등 9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태안군이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와 주민들을 상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4일 오후 7시쯤 태안군 소원면 신덕리 A씨(81)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55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단독주택 43㎡ 및 가재도구 등을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9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태안지역에서 겨울동안 화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다행히 대규모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큰 화재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태안지역에서는 6년 전에 큰 화재가 발생해서 많은 피해를 안겼다. 지난 2010년 6월 4일 밤 10시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남문리 서부시장에서 불이 나 45개 상점을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화재 당시 상점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불은 상점 45개(762.3㎡)와 상점에서 보관 중이던 각종 식품과 집기류 등을 태워 모두 3억8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피해를 냈다.

불이 나자 소방차 18대 등 소방장비 38대와 소방인력 250여명이 동원돼 진화에 나섰지만, 점포 안에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 재래시장 대형화재 시 대비되어 있나

이처럼 재래시장에 큰 화재가 발생했을 시 과연 소방차가 신속히 진입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상인들이 많다.

이에 대해 태안소방서(서장 김오식)는 1월 24일 오전 10시 태안터미널 사거리와 태안전통재래시장 등 차량 정체구간을 중심으로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 합동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태안소방서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제29조에 따르면 긴급자동차의 우선통행을 규정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긴급차량 출동 시 운전자들의 길 터주기 협조는 저조한 실정으로, 이번 캠페인은 대형화재와 재난발생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초기대응 능력을 높이고 소방차에 대한 양보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은 최근 골든타임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길터주기의 범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정오영 현장대응단장은 “소방차 길터주기는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길이다”라며 “서로 합심하여 길터주기에 동참해 실제 출동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안전한 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또한, 노후 가압식 소화기의 폭발 위험성을 알려 군민의 안전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노후 가압식 소화기 조기 교체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노후 가압식 소화기란 1999년 생산이 중단된 소화기로 용기가 부식된 상태에서 사용 시 손잡이를 누르면 폭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지만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분말 소화기는 가압식과 축압식 두 종류가 있으며, 구분방법으로는 손잡이 부근에 압력계 부착 유무에 따라 압력계가 부착된 것은 축압식, 압력계가 부착되지 않은 것은 가압식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노후 가압식 소화기의 처리방법은 가까운 소방서에서 노후 소화기 수거센터를 연중 운영하므로 방문하여 처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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