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개선하자] 노후 가압식 소화기, 안전사고 위험성 크다는데

 

노후 가압식 소화기의 안전사고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가압식 소화기는 지난 1999년 이전에 생산된 소화기로 최근 생산되고 있는 축압식 소화기와 비교해 손잡이 부분에 압력게이지가 부착되지 않은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내부 압력상태를 확인할 수 없고 15년 이상 경과돼 본체용기 부식 등과 같이 노후가 진행된 상태에서 소화기 사용 시 폭발 등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에 태안소방서는 사고 방지를 위해 노후 가압식 소화기의 자율적 교체를 유도하고 소방특별조사나 소방교육 시 관계자 등에게 보관중인 노후소화기를 교체토록 안내하고 있다.

이구용 예방교육팀장은 “소화기 관리 상태에 따라서 오히려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평소 소화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통시장 내 소화기, 대거 관리 불량

특히, 대구 서문시장과 여수 수산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잇따라 대형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시장 내에 소화기들이 대거 관리 불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7일 국민안전처가 전국 전통시장 1,256개소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소방·건축·전기·가스 등 분야에서 총 733건이 지적됐다. 점검 결과 전체적으로 ‘양호’ 판정을 받은 전통시장은 937개소(75%), 불량은 319개소(25%)에 달했다. 주요 지적 내용을 보면 유도등 파손이나 화재수신기 회로 단선 등 시정명령 대상이 전체의 88%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화재 시 초기 진화를 위해 중요한 설비인 소화기 관리 불량이 전체의 43.3%를 차지했다.

소방시설 불량 외에도 전통시장 내 아케이드 개폐장치(유독가스 배출) 작동 불량, 분전함 내 접지 불량, 가스차단기 미설치 등 위험요소가 곳곳에 존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안지역에서도 화재 발생이 계속 되고 있다. 설날인 1월 28일 오전 태안 신온리의 한 주택가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주택 4채와 창고 3개 동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5500여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A(57·여)씨 등 9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태안군이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와 주민들을 상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4일 오후 7시쯤 태안군 소원면 신덕리 A씨(81)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55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단독주택 43㎡ 및 가재도구 등을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9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태안지역에서 겨울동안 화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다행히 대규모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큰 화재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태안지역에서는 6년 전에 큰 화재가 발생해서 많은 피해를 안겼다. 지난 2010년 6월 4일 밤 10시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남문리 서부시장에서 불이 나 45개 상점을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화재 당시 상점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불은 상점 45개(762.3㎡)와 상점에서 보관 중이던 각종 식품과 집기류 등을 태워 모두 3억8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피해를 냈다.

이에 따라 노후된 소화기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이를 관리하는 당국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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