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래를 수확하는 농가

[농촌&심층기획] 경쟁력 강화된 서산농축산물, 앞으로 큰 장애물은 무엇일까

서산시 음암면 부장리와 신장리 지역 주민들은 요즘 겨울 한파를 이겨낸 ‘봄의 전령’ 황토냉이 수확이 한창이다.

3일 서산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서산황토냉이는 음암냉이 공선출하회를 중심으로 50여 농가가 16ha의 황토밭에서 하루 평균 1.2t가량 수확하고 있다.

서산황토냉이는 요즘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4kg 1박스 가격이 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철분과 칼슘, 마그네슘, 게르마늄 등이 풍부한 황토밭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맛과 향이 좋아 도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서산지역 농축업인들은 서산농축특산품의 경쟁력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북미대륙으로 진출하는 데도 성공, 제12회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156개의 지자체를 누르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을 거머쥔 우수 지자체다.

서산시는 작년에 뜸부기쌀, 양배추, 닭고기, 젓갈류, 생강한과 등 16개 품목을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해외 7개국에 6,645t(톤), 951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전년대비 135%이상의 성장을 견인한 것인데요. 작년 9월 30일에는 미국 왕글로벌넷 유통업체와의 수출활성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해외 판촉 활동을 확대해 서산농업 발전의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작년 9월과 10월에는 미국 LA의 교민 밀집 거주지역인 코리아타운, LA한인축제장,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서산시 우수 농특산물 판촉 행사를 열어 좋은 성과를 거둔 적도 있습니다. 생강한과, 어리굴젓, 홍삼, 감태, 젓갈류 등 총 25종의 서산 명품 농특산물을 판매했는데요. 약 10만명이 맛을 봤고, 매출도 1억8,700만원이나 올렸습니다.

 

= 농업분야 진출 대기업, 영세 농가에게 큰 장애물 예상

이처럼 지역 농업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막강한 자본력과 유통망, 기술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들이 양돈, 양계, 축산업, 채소재배업, 젖소사육업 등 무분별하게 농업분야에 진출해 영세한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 기업집단 가운데 농업분야에 진출한 대기업은 CJ, 아모레퍼시픽, 카카오, 하림, 하이트진로, 한화, 현대자동차, 농협 등 총 8개 기업집단 25개 계열사에 이른다.

이들 농업분야 진출 국내 대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2015년 기준으로 4364억75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대기업들은 골목상권까지 침투해 많은 수많은 자영업자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더니 이제는 농업분야 마저도 눈독을 들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공개시스템(OPNI)를 통해 농림부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농업분야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이 진출한 기업집단은 '하림'. 양돈, 양계, 젖소사육업, 조류사육업, 축산업 등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쌀값 폭락과 농가부채, 외국산 저가 농산물 등으로 생산비도 못 미치는 농산물 가격에 시름을 앓고 있는 농민들에게 국내 대기업의 농업진출은 또다른 위기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막강한 자본력과 유통망, 고급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무분별하게 국내 농업에 진출할 경우 영세농민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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