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인터넷 문화 위한 조기교육 필요성 대두

새학기를 앞두고 당진에 사는 박 모씨는 벌써부터 걱정이다. 학급 친구들이 스마트폰에서 따돌리고 욕설을 해 초등학생 딸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그냥 무시하라고 하는데 정작 당한 본인은 쉽지 않은가 봐요. 담임선생님과 상담도 해보지만 아이들에게 주의를 줄 뿐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면서부터 SNS나 메신저 등을 통해 다양하고 은밀한 방법으로 위 실 사례처럼 친구를 따돌리거나 괴롭히고, 욕설을 하는 등 사이버 폭력이 학교폭력의 하나의 양상으로 확대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학교폭력 건수는 2012년 2만4709건에서 2015년 1만9968건으로 19.1% 감소했다. 반면 학교폭력 유형 중 사이버폭력은 같은 기간 900건에서 1462건으로 오히려 1.6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산경찰서 지부경 순경은 “최근 사이버 폭력은 가해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학교폭력까지도 사이버 상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어린 학생들이 사이버 폭력이 범죄라는 것을 인지하고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이버폭력은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피해 학생들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아 적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피해 학생들이 신고할 수 있는 방안 모색 등의 노력으로 사이버 폭력으로 고통 받는 학생들이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책임감과 올바른 사이버 윤리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위한 조기교육 필요성이 강조된다.”면서 “모두가 건전한 윤리를 갖추고 사이버 공간을 올바르게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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