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서산시 대산읍 바닷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소형돌고래 사체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소형 돌고래 '상괭이'가 28일 서산시 대산읍 기은리 LG사원아파트 인근 바닷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대산고등학교 이재익 학생이 운동 중 발견, 태안해안경찰서 벌말출장소에 신고했고 해안경찰이 출동하여 이를 확인하였으며 죽은 상괭이를 대산읍사무소 관계자에게 인계하였다.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고래로서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종종 관찰되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 금지협약(CITES)'의 보호종으로 지정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호에 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괭이 사체는 서산지역에서 1년에 1~2건 정도로 발생하고 있다. 상괭이 무리에서 이탈 된 1~2마리가 간혹 표류를 하다가 죽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경우에도 이에 속한 것 같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고래연구소나 해양수산부에서 대규모로 죽거나 이상징후가 있으면 질병검사, 역학검사를 해볼 수 있지만 1~2마리 죽는 것은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고래류 처리방법과 법률에 따라서 지자체에서 처리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산읍사무소에서는 죽은 상괭이를 공동묘지에 묻어 줄 예정인데 약 1.6m, 50kg 정도의 크기로 알려졌다.

 

= 환경문제에 민감한 주민들, 세밀한 조사 필요 주장

상괭이는 돌고래류 중 크기가 가장 작고 등지느러미가 없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서해·남해 연안에 주로 분포하며 동해 남부 일원에서도 관찰된다. 일반적으로 어미와 새끼로 무리지어 다니며 수면에 많은 부분이 노출되지 않고 배에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관찰이 쉽지 않다.

최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상괭이 개체수가 2005년 3만6천 마리에서 2011년에 1만3천 마리로 64% 가량 급격히 감소했으며 그물에 걸려 폐사하거나, 폐사한 개체가 뭍으로 밀려오는(좌초) 경우도 매년 1천 마리 이상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상괭이 사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혼획과 포획은 아닐 것으로 추정했다. 그 무엇보다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질오염이나 서식환경의 파괴 같은 환경 문제로 보고 있었다.

이와 관련 국제거래 금지협약(CITES)에서는 상괭이를 보호종으로 지정했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9월 상괭이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산읍 환경 특성상 상괭이 사체를 분석해서 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산읍은 대규모 화학공단이 운영 중이라서 환경오염문제로 분쟁이 끊이질 않는 지역으로 모든 읍민이 환경오염과 조금만 연관성이 있어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상괭이는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전이 '자산어보'에서 '인어처럼 생긴 물고기'라고 소개하였던, 예로부터 우리 서해안을 주요 서식지로 삼아 우리 선조들과 함께 살아 온 돌고래다.

최근에는 인간의 어로활동에 휩쓸려 10년 사이에 그 숫자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멸종 위험에 처한 안타까운 동물이기도 하다. 바다 속에 큰 그물을 설치해 놓고 조류에 의해 어군이 밀려들어가도록 하는 안강망 어업이 특히 상괭이에게 위험하다고 한다. 다른 물고기와 함께 상괭이가 물살에 밀려들어가 그물에 걸릴 경우, 주기적으로 호흡을 위해 수면 위로 나와야 하는데 숨을 쉬지 못해 곧 질식해 죽게 된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 연안에서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매년 1000마리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부본부 권근한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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