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을 대표하는 봄철 특산물 중 하나인 실치가 제철을 맞이해 본격적으로 수확되며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석문면 장고항 마을에서 처음 먹기 시작해 지금은 당진의 9미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실치는 10여 년 전부터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봄철 미각을 돋아주는 별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실치는 서해바다에서 주로 3월 말경부터 잡히기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약 두 달 정도만 회로 먹을 수 있는 계절음식이다.

보통 3월 하순에 처음 잡히는 실치는 육질이 연해 회로 먹기 어렵고 4월 초순부터 잡히는 실치가 회로 먹기에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당진에서는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 야채와 참기름을 넣어 양념을 한 초고추장에 금방 무쳐낸 실치회무침으로 주로 요리해 먹는다.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1시간 안에 죽어버리는 탓에 장고항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고, 보통 5월 중순이후에는 실치의 뼈가 굵어지고 억세져 회로는 먹지 않고 뱅어포(실치포)로 만들어 양념을 발라 구어 먹거나 쪄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치회무침의 가격은 자연산으로 한 접시에 2만 5,000원에서 3만 원으로 이 정도 양이면 2~3명이 먹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실치는 시금치, 아욱을 넣고 끓인 된장국도 유명한데, 숙취 해소를 위해 애주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며 “지금 당진의 바다로 오면 실치 말고도 제철을 맞은 간재미도 회로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치의 고장 장고항에서는 이달 29일부터 30일까지 2일 간 올해로 14회 째를 맞이한 실치 축제가 열릴 예정으로, 이 기간 동안에는 실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요리를 무료로 맛 볼 수 있는 시식회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충남농어민신문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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