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당진에서 열렸던 500년 역사의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화합과 희망을 줄을 당기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올해 축제는 지난해보다 풍성해진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줄다리기 여권(스탬프) 투어를 비롯해 단체전과 개인전 형태로 진행된 이색 줄다리기 경기와 줄 올림픽 줄다리기, 그리고 가족단위 이벤트 행사들이 다채롭게 이어져 즐거움을 더했다.

8일에는 경남 창녕의 영산줄다리기를 비롯한 기지시줄다리기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국내 전통줄다리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공동시연행사가 마련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이에 앞선 7일에는 기지시줄다리기 발전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도 열려 전통 줄다리기의 계승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제1회 초등부 스포츠 줄다리기 대회에서는 줄다리기의 고장 기지시에 위치한 기지초등학교가 고대초등학교를 2대0으로 누르고 초대 우승팀이 됐으며, 9일 열린 14개 읍면동 줄다리기 대회에서도 기지시줄다리기의 본고장 송악읍이 결승에서 대호지면을 꺾고 우승했다.

또한 8일과 9일 이틀 간 열린 제9회 스포츠줄다리기 대회의 남자부 640㎏급 경기는 광주 빛고을무들범팀이 600㎏급 경기는 대전 한빛팀이 혼성 560㎏급 경기는 울산창원연합팀이 여자부 520㎏ 경기는 빛고을 광주팀이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줄고사에 이어 농기와 풍물단을 앞세운 길이 각각 100미터, 무게 20톤 직경 1미터의 거대한 암줄과 수줄이 수천 명의 시민과 관광객의 손에 이끌려 줄 제작장에서 박물관 시연장으로 옮겨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후 약 2만여 명의 사람들이 수상(水上, 물 윗마을)과 수하(水下, 물 아랫마을)로 나뉘어 3판2선승제로 진행한 줄다리기 경기에서는 수상이 2대1로 승리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기지시줄다리기는 수상이 이기면 그 해에 나라가 태평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는 만큼 참여자 모두 승부와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기며 마을의 평안과 화합을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줄다리기 축제에 참여한 이민재(39세, 천안시 쌍용동) 씨는 “내 고향의 자랑 기지시줄다리기는 세대와 세대를 극복하고, 지역과 지역을 넘어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화합과 희망의 상징”이라며 “오늘의 줄다리기가 시민 모두가 화합하고 나아가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당진공동취재팀



▲ 기지시줄다리기 조성춘 축제위원장

▲ 김홍장 당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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